- '미녀 스타' 정사랑 "수영은 내 삶의 힘... 덕분에 조금씩 걷는다"
- 출처:스타뉴스|2018-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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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수영 선수 정사랑(23·충북장애인체육회)이 희소병 ‘길랑바레증후군‘을 얻게 된 것은 2012년, 그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원인조차 알 수 없는 염증성 질환인 길랑바레증후군은 대표 증상으로 안면근마비, 무반사, 심한 운동 실조증 등이 있다.
정사랑은 이 병을 얻은 뒤 제대로 걷지 못하게 됐다. 그 때 배운 것이 수영이었다. 정사랑은 8일 스타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병원에서 수(水)치료를 권유했어요. 물에서는 신기하게 내 마음대로 걸을 수 있더라고요. 기분이 좋아 하루 종일 수치료를 받았던 기억이 나요"라며 "수치료가 거의 끝날 때쯤에는 재활선생님께서 수영을 가르쳐 주셨어요. 그 이후로 수영에 푹 빠져 살았어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장애인들도 수영선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렇게 수영선수로 발을 디딘 것이 스무 살 때(2014년)였어요"라고 회상했다.
이후 정사랑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장애인 수영선수가 됐다. 지난달 열린 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는 6관왕을 차지해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정사랑은 2015년 35회 전국장애인체전 2관왕, 37회 대회에서 4관왕을 휩쓸기도 했다.
정사랑은 이번 대회 MVP 부상으로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그는 "사실 이번 대회 MVP에 선정돼 기분이 좋으면서도 신기록을 하나도 세우지 못해 아쉽기도 해요"라면서 "올해 정말 열심히 훈련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었어요. 하지만 자신감이 넘쳐서인지 대회 때는 나도 모르게 긴장됐어요"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상금을 받으면 주위 분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려고 해요. 감독님과 동료 선수들, 체육회 직원분들에게 작은 선물을 주려고요. 아빠에게 용돈도 줄 거예요"라고 말했다.

정사랑은 아버지에 대해 "경상도 분이셔서 그런지 평소 무뚝뚝한 편이세요. 이번에도 MVP를 땄다고 했는데 ‘잘 했다‘ 한 마디뿐이었어요. 아버지는 현재 거제도에서 조선업을 하세요. 얼굴을 자주 뵙지 못해 이번에 용돈을 챙겨드리려고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정사랑의 어머니는 딸이 길랑바레증후군을 얻은 2012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정사랑은 "제가 병에 걸리고 몇 개월 뒤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제 생일 3일 뒤에 엄마가 눈을 감으셨죠. 저도 병 때문에 좌절감이 심했지만, 그 때 엄마에 대한 걱정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엄마도 당시 내가 걱정돼 조금이라도 더 버티셨던 것 같아요"라며 "엄마가 돌아가시고, 이 몸으로 무엇을 할지 두려움이 앞섰는데 마침 찾은 것이 수영"이라고 밝혔다.
정사랑에게 수영은 친구이자 삶의 동기부여가 됐다. 수영을 한 덕분에 몸도 조금씩 좋아졌다. 정사랑은 "이제는 어느 정도 보행이 가능해요. 처음 병을 얻었을 때 다리를 만지면 느낌이나 감각이 없었어요. 하지만 수영을 하면서 허벅지에 근육이 붙고, 지금은 미약하게 감각을 되찾은 상태죠. 또 걸어 다닐 수도 있게 됐어요"라고 기뻐했다.

정사랑은 이번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통해 ‘미녀 스타‘라는 칭호를 얻었다. 정사랑은 "평소 자존감이 낮은 편이었어요. 걸을 때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 나도 모르게 위축되고 숨을 때가 많았죠. 하지만 이번 기사를 보면서 ‘미녀 선수‘라는 말에 웃음이 났어요. 그동안 내가 예쁘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기사 제목과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고 ‘내가 예쁜 편인가‘라고 생각하며 자신감을 찾게 됐어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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