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일본에서 열린 2018 미일야구 올스타 시리즈는 일본대표팀이 메이저리그 올스타팀에 5승1패로 절대 우세를 보였다. 미일야구가 시작된 이래 일본이 이렇게 압도적으로 메이저리그 올스타팀을 누른 적이 없었다.

물론 메이저리그 올스타팀은 과거에 비해 선수의 급이 다소 떨어졌다. 이벤트성 경기라 선수들이 전력으로 경기에 임할 이유도 없었다. 하지만 일본대표팀의 실력을 무시할 근거가 되진 못한다. 실제 미일야구에 참가한 베테랑 투수 댄 오테로(33·클리블랜드)도 일본 타자들의 능력을 인정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오테로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클리블랜드.com‘과 인터뷰에서 "일본 타자들은 성가셨다. 1번부터 9번까지 좋은 타자들이 많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7시즌 통산 333경기 22승8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베테랑 오테로는 미일야구에서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고전했다.

특히 일본 타자들의 컨택 능력에 놀랐다. 오테로는 "일본 타자들은 발사각도 혁명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건 확실하다. 그들은 삼진을 당하려 하지 않았고, 그것을 아주 잘 해냈다"며 "그렇다고 공격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초구라도 기다린 공이 오면 스윙한다. 일본 타자들은 컨택이 좋다"고 설명했다.

클리블랜드.com은 ‘2018년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사상 처음으로 안타보다 삼진을 많은 시즌을 보낸 만큼 오테로와 그의 동료들에게 일본 타자들은 문화충격이었을 것이다‘고 전했다. 몇 년 전부터 발사각도 이론으로 ‘플라이볼 혁명‘이 일어난 메이저리그는 홈런만큼 삼진이 크게 늘었다. 올해 리그 전체 안타(4만1018개) 보다 삼진(4만1207개)이 더 많이 나왔다.

이어 클리블랜드.com은 ‘일본 타자들은 단타만 친 게 아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중견수 야나기타 유키는 1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2차전에선 투런 홈런 포함 4안타를 때렸다‘고 설명했다. 오테로도 "야나기타의 시즌 기록을 봤다. 그는 전방위로 타구를 보내면서 힘도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오테로는 일본의 야구 실력뿐만 아니라 팬들의 남다른 야구 사랑에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일본팬들은 야구에 미쳤다. 타자가 나올 때마다 다른 응원가가 나온다. 타석 내내 노래를 부른다"고 신기해했다. 클리블랜드.com은 ‘일본팬들은 야구를 진짜로 좋아한다.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로 팬들은 격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