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로급 수비수' 문정원, 도로공사의 숨은 보물
출처:오마이뉴스|2018-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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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19일 기업은행전 서브득점 4개와 리시브 성공률 50%, 디그 20개로 맹활약

도로공사가 기업은행의 4연승을 저지하며 본격적인 순위 싸움에 뛰어 들었다.

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는 19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3라운드 IBK기업은행 알토스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4, 25-18, 22-25, 25-22)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리던 기업은행을 상대로 3점을 챙긴 도로공사는 승점 23점으로 2위 그룹과의 승점 차이를 3점으로 좁히며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8승6패).

도로공사는 외국인 선수 파토우 듀크와 토종 에이스 박정아가 60%가 넘는 공격 점유율을 책임지며 47득점을 합작했고 센터 배유나와 정대영도 각각 3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중앙을 든든하게 지켰다. 그리고 도로공사에는 경기당 평균득점이 6.1점에 불과하지만 팀 공헌도는 주포 박정아 못지 않은 숨은 보물 같은 선수가 있다. 바로 수비와 리시브, 그리고 서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문데렐라‘ 문정원이 그 주인공이다.

프로 입단 4년 만에 주전 등극, ‘문데렐라‘의 탄생

 

 

광주 송원여상으로 진학했다가 배구부가 없어지면서 목포여상으로 전학을 간 문정원은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전체10순위)로 도로공사에 지명됐다. 2011년 드래프트는 2018년을 기준으로 상위 3명이 현역 생활을 접었을 정도로 대어가 많지 않았다(물론 현재는 문정원을 비롯해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조송화와 김미연, KGC인삼공사의 유희옥,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김연견 리베로 등을 배출한 쏠쏠한 그래프트가 됐다).

대부분의 2라운드 출신 신예들이 그렇듯 문정원도 입단 후 세 시즌 동안 정규리그에서 단 17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을 정도로 기회를 얻지 못했다. 174cm라는 크지 않은 신체조건도 문제였지만 V리그에서 오른쪽 공격수는 황연주(현대건설) 정도를 제외하면 외국인 선수의 자리가 된 지 오래였다. 문정원의 입단 초기에도 도로공사에는 니콜 포셋이라는 걸출한 오른쪽 공격수가 있었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존재하는 한 오른쪽에서 자리를 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문정원은 2013-2014 시즌이 끝나고 ‘수비형 라이트‘라는 낯선 포지션으로 변신했다. 2014년 FA시장에서 정대영과 이효희를 영입하면서 표승주(GS칼텍스 KIXX)와 곽유화가 보상 선수로 이적한 것도 문정원에겐 뜻밖의 행운이었다. 문정원은 생존을 위해 수비 훈련에 매진했고 그 결과 2014-2015 시즌 도로공사의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문정원은 2014-2015 시즌 임명옥 리베로와 함께 서브리시브를 전담하며 47.09%의 높은 서브 리시브 성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문정원이 배구팬들에게 유명해진 계기는 바로 강력한 서브였다. 긴 도움닫기 끝에 코트를 가로 지르며 때리는 문정원 특유의 ‘돌고래 서브‘는 V리그 여자부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문정원은 27경기 연속 서브득점 기록을 세우며 현대건설의 외국인 선수 폴리나 라히모바에 이어 서브 부문 2위(세트당 0.56개)에 올랐다.

문정원은 시즌 종료 후 대표팀에도 선발돼 원포인트 서버로 나서며 성공시대를 여는 듯했지만 문정원의 풀타임 두 번째 시즌은 시작도 하기 전에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 문정원은 8월 팀 훈련 도중 오른쪽 무릎 인대를 크게 다치며 2015-2016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프로 입단 4년 만에 꽃을 피웠던 문정원의 신데렐라 스토리도 그렇게 막을 내리는 듯했다. 하지만 문정원은 부상을 떨치고 코트에 복귀한 후 더욱 단단해졌다.

최근 세 시즌 연속 리시브 성공률 45% 이상, 비리베로 중 최고의 수비수

 

 

문정원은 팀이 최하위로 추락한 2016-2017 시즌 45.02%의 서브리시브 성공률과 세트당 0.34개의 서브득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도로공사는 작년 FA시장에서 토종 거포 박정아를 영입했고 김종민 감독은 지난 시즌 ‘2인 리시브 체제‘를 도입했다. 새로 영입한 박정아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함이었지만 그만큼 문정원의 수비를 신뢰하기에 가능한 작전이었다.

그리고 문정원은 지난 시즌 무려 1200개가 넘는 서브를 받아내면서 48.09%의 높은 성공률로 임명옥 리베로와 함께 도로공사의 수비를 이끌었다. 덕분에 도로공사는 박정아와 이바나 네소비치로 이어지는 위력적인 쌍포를 구축할 수 있었고 프로 출범 후 첫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문정원은 서브 5위(세트당 0.32개), 수비(리시브+디그) 4위(세트당 8.68개)를 기록한 것이 전부였지만 지난 시즌 도로공사 통합우승의 숨은 주역은 단연 문정원이었다.

이번 시즌에도 문정원의 역할은 도로공사의 수비를 책임지는 것이다. 이번 시즌 도로공사는 이바나의 부상과 외국인 선수 교체로 쉽지 않은 초반을 보냈지만 문정원의 기량은 더욱 완숙해 지고 있다. 실제로 문정원은 이번 시즌 50.38%의 리시브 성공률과 세트당 4.02개의 디그를 기록하고 있다. 문정원의 포지션이 리베로가 아닌 날개 공격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놀라운 성적이다.

문정원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돌고래 서브 역시 더욱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문정원은 이번 시즌 세트당 0.36개의 서브득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문정원의 서브 차례가 되면 상대 리시브 라인은 더욱 긴장을 하게 되고 실제로 문정원의 서브 순서에서 도로공사가 연속 득점을 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문정원은 19일 기업은행전에서도 4개의 서브득점을 기록하며 기업은행의 수비라인을 흔들었다.

문정원은 2011년 도로공사에 입단해 8년째 도로공사에서만 활약하고 있다. 베테랑이 많은 도로공사의 주전 7명 중에서는 문정원이 여전히 두 번째로 어리지만 입단 년도를 기준으로 하면 문정원보다 오래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 여자배구에서 빛날 수 있는 것이 공격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문정원은 화려하진 않지만 V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도로공사의 후위을 든든히 지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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