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미국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인 브라이스 하퍼(27)의 행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꺼진 듯했던 친정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협상 불씨가 다시 살아났고, 필라델피아 필리스도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MLB닷컴은 3일 하퍼 행선지와 관련한 트레이드 루머를 다뤘다. 하퍼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에 워싱턴 테드 레너 사장과 5시간에 걸친 만남을 가졌고, 필라델피아와 미팅도 예정돼 있다.

하퍼의 계약은 10년간 총액 3억 달러 이상 예상되고 있다. 이미 워싱턴이 FA가 된 간판타자 하퍼에게 10년 3억 달러에 이르는 오퍼를 제시했지만 하퍼가 거절한 바 있다. 부담스런 고액 장기 계약이지만 하퍼를 향한 관심은 뜨겁다. MLB닷컴은 “10년 3억달러 제안이 여전히 유효한지는 알 수 없지만 (하퍼 영입전에서)워싱턴을 배제할 수 없다. 문이 열려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FA 최대어 매니 마차도 영입에 관심을 보였던 필라델피아도 하퍼에 시선을 두고 있다. 윈터미팅에서도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와 만났던 필라델피아는 하퍼와도 직접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필라델피아의 재정을 고려했을 때 하퍼, 마차도 두 명을 모두 영입하기 보다 마차도 계약에 실패했을 때 하퍼 영입에 집중하는 데 무게 중심을 뒀다.

야후스포츠도 하퍼, 마차도 영입전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필라델피아가 10년·3억 달러 이상을 오퍼할 수 있는 팀으로 꼽았다. 뉴욕 양키스는 마차도 영입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연말 야시엘 푸이그, 맷 켐프, 알렉스 우드, 카일 파머 등을 트레이드하면서 팀 연봉 총액에 여유를 만든 LA다저스도 하퍼의 유력 행선지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