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이창호' 최정 9단 파죽지세, 중국 메이저 챔피언들이 떨고 있다!
- 출처:스포츠서울|201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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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이창호’로 불리는 국내 여류 최강 최정(23)의 9단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중국의 메이저 챔피언들을 잇따라 무너뜨리는 파란을 일으키며 정상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다.
파란의 무대는 제24회 LG배 기왕전이다. 지난 2016~17년에 이어 올해 다시 험난한 통합예선을 뚫고 본선에 오르더니 27일 경기도 김포시 마리나베이 호텔에서 열린 본선 32강전에서 중국의 강호 스웨 9단에게 168수 만에 불계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이미 삼성화재배와 LG배에서 한차례씩 16강에 올랐던 그는 이번에 다시한번 세계 16강 고지를 밟았다. 스웨 9단은 세계대회 우승 경력자이자 중국랭킹 1위 출신의 강자다. 지난해 9월 삼성화재배 32강전에서 최정 9단에게 패했던 아픔을 가졌던 스웨는 이번에 설욕을 다짐했지만 무위에 그쳤고, 최정은 그때의 승리가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최정은 이 대회 예선에서도 중국랭킹 5위 구쯔하오 9단을 잡은 바 있다. 공식대회는 아니지만 지난 달에는 인터넷 대국에서는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과 당이페이 9단을 제압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세계대회 6회 우승자인 커제, 2017년 LG배 우승자인 당이페이, 2017년 삼성화재 우승자인 구쯔하오, 지난해 LG배 우승자인 스웨 등 세계 메이저 타이틀 보유자들이 한국의 여기사 최정에게 연파됐으니 기고만장하던 중국바둑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사실 바둑에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약하다’는 가설이 정설처럼 통한다. 실제 남자 기사의 벽을 넘기가 버거웠다. 하지만 최정이 정상급 남자기사들과 맞대결을 펼치며 그 가설을 조금씩 허물어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상승세에 대해 최정은 “누구와 두든지 져도 좋고 이겨도 좋다는 생각이다. 바둑을 두는 것 자체로 즐거워하고 있으니 스트레스도 안 받아서 결과가 좋게 나오는 것 같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더 올라가 커제와 만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승 상금 3억원이 걸린 LG배 16강전은 29일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 최정의 상대는 중국 19위 펑리야오(27) 6단으로 결정됐다. 3년 전 이 대회 16강전에서 펑리야오에게 패한 바 있는 최정은 “이번에는 이겨 보겠다”며 설욕을 다짐한다. 그때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는 평가다. 세계 최강 커제도 최정 9단을 두고 자기와 차이 나는 클래스가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이미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 강자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다. 지금까지 여자기사의 역대 메이저 최고 성적은 제2회 잉창치배(1993년) 때 루이나이웨이 9단이 기록한 4강이다. 최정이 이번 대회서 8강까지만 오른다 해도 대단하겠지만 4강까지 간다면 루이나웨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는 역사를 쓰게 된다. 과연 메이저 챔피언 킬러로 등장한 최정의 행보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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