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 클레이 코트서도 잘 뛰네
출처:중앙일보|201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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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8·스위스·세계 3위)가 4년 만에 출전한 프랑스 오픈에서 8강에 올랐다. 1971년 이후 48년 만에 프랑스 오픈 8강에 진출한 최고령 선수가 됐다. 

페더러는 3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8일째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레오나르도 마이어(32·아르헨티나·68위)를 세트 스코어 3-0(6-2, 6-3, 6-3)으로 완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페더러는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프랑스 오픈에 불참했다. 클레이 코트에선 부상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클레이 코트 성적이 다른 코트에 비해 떨어지는 것도 그가 프랑스 오픈을 기피한 원인이다. 윔블던에서 8승, 호주 오픈 6승, US 오픈 5승에 빛나는 페더러지만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한 건 2009년 딱 한 차례다. 

페더러는 “클레이 코트는 여전히 내겐 높은 벽이다. 1회전에서 완패를 당할 수도 있다는 각오로 출전했다”면서 “그런데 나는 8강에 올랐다. 이 순간이 진심으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페더러는 아직 은퇴할 계획이 없다고 하지만, 4년 만에 그가 프랑스 오픈에 출전한 걸 두고 많은 테니스 팬들은 그의 은퇴가 머지않았다고 여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 오픈에 출전한 페더러의 경기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불혹을 바라보는 페더러는 “나와 노박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 중 한 명이 은퇴하면 테니스 팬들은 허탈감을 느낄 것 같다” 면서 구체적인 은퇴 계획을 밝히진 않았다. 페더러는 세계 1위 조코비치(32·세르비아), 2위 나달(33·스페인)과 함께 남자 테니스 ‘빅3’로 불린다. 

페더러의 8강 상대는 스위스의 스탄 바브링카(34·28위)다. 바브링카는 이날 16강전에서 5시간이 넘는 접전 끝에 ‘신성’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1·그리스·6위)를 3-2(7-6, 5-7, 6-4, 3-6, 8-6)로 꺾었다. 페더러는 바브링카를 상대로 역대 전적 22승3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다. 



한편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38·미국·10위)는 인터뷰실 ‘갑질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윌리엄스는 지난 1일 여자 단식 32강에서 소피아 케닌(21·미국·35위)에게 0-2(2-6, 5-7)로 패배한 뒤, 대회 관계자에게 “(서둘러 경기장을 떠나고 싶으니) 빨리 인터뷰실을 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 바람에 남자 단식 16강에 오른 도미니크 팀(26·오스트리아·4위)이 영문도 모른 채 인터뷰실에서 쫓겨났다. 나중에 윌리엄스의 편의 때문에 인터뷰실을 양보하게 됐다는 사연을 전해 들은 팀은 유로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윌리엄스 때문에 인터뷰실에서 나가야 한다니 말도 안 된다”며 “모든 선수는 인터뷰실이 순차적으로 배정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윌리엄스는 정말 매너가 나쁘다”고 비난했다. 팀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남자 테니스계의 떠오르는 샛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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