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 없어도 '퍼포먼스'로 돌아온 여왕
- 출처:STN스포츠|20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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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의 선보였던 군더더기 없는 점프 기술은 볼 수 없었다. 5년 만에 돌아온 ‘피겨 여왕‘ 김연아(29)의 스케이팅은 여성미를 강조한 퍼포먼스로 ‘여왕‘ 그대로였다.
김연아는 6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올댓스케이트 2019 아이스쇼‘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 아이스쇼에서 깜짝 등장했던 김연아가 정식 메인으로 출연한 것은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세계를 주름 잡았던 점프를 배제하고 여성미를 강조한 퍼포먼스에 집중하면서 관객들을 매료 시켰다. 1부에서 여성미를 강조한 은은한 자주색 드레스 의상을 입고 등장한 김연아는 라라 세인트 존과 일란 레히트만이 연주한 ‘다크아이즈(Variations on Dark Eyes)‘에 맞춰 비장함과 애절함의 절절한 연기를 선보였다. 김연아 특유의 폭 넓은 감정선이 온몸에 그대로 실린 모습을 연출했다. 손끝부터 전달되는 처연한 연기에 호소력은 짙었다. 2부 두 번째 갈라 프로그램은 분위기를 180도 바꿔 팬들과 호흡하는 연기를 가졌다. 김연아는 은빛 반짝이가 가미된 하늘색 바지에 상체를 강조한 니트 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흥겨운 비트에 몸을 맡겼다. 매력적인 보이스와 미니멀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이슈(Issues)‘에 맞춰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발랄하고 경쾌한 연기를 선보였다. 팬들이 기대했던 빠른 스텝의 높은 고난도의 점프는 없었지만, 퍼포먼스로 ‘여왕‘의 존재를 알리기에 충분했다.
김연아는 이번 공연을 위해 3개월 이상을 준비하며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다. 그는 "3개월 정도 매일 준비를 했는데 잘 표현이 됐는지는 모르겠다"며 "음악 템포도 빠르기 때문에 몸에 익히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고 밝혔다. 점프 연기가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것 같다. 오랜 기간 뛰었지만 공백만큼이나 다시 뛰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힌 김연아는 "많은 분들이 점프를 좋아해주시지만, ‘퍼포먼스로 한 두어 번 뛴다고 크게 달라질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점프가 아니어도 충분히 프로그램을 잘 보여드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다시 뛰었다는 것 외에 공연으로서는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올댓스케이트 2019 아이스쇼‘는 오는 8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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