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투 논란' 김태형 감독 "블로킹은 포수 자존심, 결국 멘탈"
- 출처:스타뉴스 |2019-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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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은 지난 21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포수들이 공을 빠트리는 건 뭐가 문제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최근 KBO리그에선 폭투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자주 일어나 포수의 블로킹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멘탈이죠"라고 짧게 답한 뒤 평소 생각해왔던 포수 지론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사실 블로킹은 포수의 자존심이다. 포수는 공을 뒤로 빠트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몸이 굳는다. 의무적으로 막으려고 생각한다고 해서 막기가 쉽지 않다. 준비하고 있으면 더 긴장한다. 들썩들썩하면 더 늦어진다"면서 "블로킹은 0점 몇 초 사이에 편한 캐치 동작 상태에서 동물적인 감각으로 하는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블로킹을 의식적으로 하겠다고, 앉은 자세에서 엉덩이를 들고 있다고 해서 블로킹이 되는 게 아니다. 그러면 캐칭도 잘 못한다"면서 "어려서부터 해온 동작이 있다. 그 자세에서 가장 빠르게 할 수 있는 블로킹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연습을 많이 한다고 해서 블로킹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지론도 밝혔다.
그는 "블로킹은 연습으로 되는 게 아니다. 평소에 하는 건 단순한 반복 훈련일 뿐이다. 그걸 한다고 해서 블로킹 실력이 는다고 보기엔…"이라고 말을 줄인 뒤 "평소 연습할 때 투수들이 낮은 공을 던지면 블로킹을 자기도 모르게 반복하게 된다. 블로킹은 타고난 감각으로 하는 것이다. 타이밍과 감각이다. 방망이도 (타고난 대로) 중심에 잘 맞히는 선수가 있지 않은가"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사실 블로킹은 포수들이 가장 하기 싫은 연습이다. 그래도 투수들이 연습 투구를 할 때마다 블로킹 연습도 같이 하는 것이다. 따로 블로킹 연습을 몇 백 개 한다고? 그러면 관절 다 나간다"고 고개를 저었다.
김 감독은 "그래서 포수가 힘든 포지션이다. 한 경기에 150개 정도 되는 공을 받는다. 그런데 그 중 2~3개만 버벅거리면서 받아도 벤치와 투수는 불안한 것이다. 130개를 잘 받고 3개를 제대로 못 받아도 불안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게 포수라는 포지션이다.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포수를 키워내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포수 출신의 김태형 감독은 1990년 OB 베어스(두산 베어스 전신)에 입단해 2001년까지 현역 생활을 했다. 두산의 주전 안방마님으로 활약하며 수비형 포수로 이름을 날렸다. 12시즌 통산 총 82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5, 9홈런 157타점 163득점을 기록했다. 1995년에는 마스크를 쓰고 OB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두 번째 우승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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