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위를 차지한 한화는 올해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한화는 가을야구 실패에도 시즌 막판까지 주전 선수들이 모두 출장하고, 외국인 투수들도 끝까지 완주하고 있다. 탈락팀인 롯데, 삼성, KIA가 젊은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는 것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다. 

한용덕 감독은 23일 “(남은 경기) 스타팅 라인업은 내년 베스트로 뛸 선수들 위주로 기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시즌 내내 잔부상으로 이탈자가 많았다.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하주석을 제외하곤 지금 주전들이 모두 건강한 상황. 베테랑인 김태균, 정근우, 이성열, 송광민 등이 주전으로 출장하면서 시즌 초중반 기회가 주어졌던 노시환, 변우혁은 선발 기회가 별로 없는 상황이다. 

선발 투수진에 대해서는 “여러 명을 테스트하기 보다는 내년 선발로 뛸 가능성을 보고 기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토종 선발진은 물음표가 많지만, 현재로선 장민재와 김이환을 눈여겨 보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지금으로선) 장민재와 김이환이 내년 선발 가능성이 있다. 제구, 변화구, 공격적인 승부 등에서 좋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수 서폴드와 채드벨은 부진했던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에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후반기 활약으로 내년 재계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확실한 눈도장을 받기 위해 앞으로 1경기씩 선발 등판을 더 할 예정이다. 

한화는 마무리 캠프에도 주전 선수들도 참가한다는 방침이다. 시즌 막판인 지금부터 내년을 위한 준비 과정이다. 주전들이 쉴 여유가 없다. 선수들도 이같은 분위기를 공유하고 있다.  

LG전에서 3안타 3타점을 기록한 정근우는 "4연승 기록했는데,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잘 거둬야 내년까지 흐름이 잘 이어진다고 생각한다"며 "감독님이 원하신 것처럼 마무리캠프에 참여해서 지금의 좋은 컨디션을 (내년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의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LG와 키움 상대로 3승 1패를 기록했다. 앞으로 한화의 남은 경기는 5경기. 공교롭게 5강팀들만 상대한다. 오는 25~26일 NC와 2연전, 28일 두산전을 치른다. 이후 우천 취소된 SK와 2경기를 치러야 한다. 순위 싸움으로 전력을 다할 상위권과의 경기력에서 한화의 내년 희망을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