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억 준다는 말에 30승..혹사·도박·마약에 망가진 '너구리'
- 출처:스포츠 다큐|2019-10-12
- 인쇄

장명부는 프로야구 초창기 뉴스메이커였다. 그가 1983년에 세운 시즌 최다승(30승), 최다 등판(60경기), 최다 투구이닝(427과1/3)은 앞으로 깨지지 않을, 아니 깨져서는 안 될 기록이다. 이름만 프로였지 실업야구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던 시기, 일본 프로야구와의 현격한 실력차, 투수 분업이나 투구수 관리 등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화에나 나올 기록들이 세워졌다. 그가 85년 기록한 시즌 최다 패전(25패) 또한 지워지기 힘든 기록이다.
고교 선수 이상훈·김상엽 ‘비밀 과외’

장명부는 사생활이 깔끔하지 않았다. 술과 담배를 즐겼고, 도박 빚을 많이 졌다. 마약에도 손을 대는 바람에 결국 일본으로 추방당했다. 장명부를 만나러 가는 시간여행에 박영길·홍순일 두 분의 원로를 모셨다. 박 선생은 롯데 자이언츠 초대 감독(1982∼83), 삼성 라이온즈 감독(1987∼88)을 역임했고, 삼성 감독 시절 장명부를 코치로 데려왔다. 야구기자 출신인 홍 선생은 장명부가 한국에 올 때부터 일본으로 돌아가기까지의 과정을 꿰고 있고 그와의 교분도 두터웠다.
장명부의 별명은 ‘너구리’다. 마운드에서 능글능글하게 타자를 요리하는 게 너구리 같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설렁설렁 던지다가도 주자가 많아지면 전력투구해서 타자를 잡아냈다. 박 선생은 “장명부는 타자와의 수싸움이 뛰어났다. 덤비는 선수, 기다리는 선수 등 타자의 패턴을 파악하고 던졌다. 컨트롤도 좋았다. 몸쪽 스트라이크에서 한 개 정도 빠지는 공을 던지고 포수가 손목을 안쪽으로 꺾으면(야구 속어로 ‘컨닝’이라고 한다) 심판들이 스트라이크를 잡아주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박 선생은 “일본에서 산전수전 겪은 장명부는 한국 타자를 갖고 놀았다. 바둑으로 치면 1급이 5급하고 두는 것과 같았다”고 부연했다.
장명부는 어릴 적 몸이 매우 약했고 집안도 가난했다. 초등학교 4학년 일기장에 ‘병이 나으면 야구선수가 돼 성공하고 싶다’고 쓴 것을 본 아버지가 야구 글러브를 사 줬다. 돗토리니시고교 에이스였던 장명부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했으나 3년간 18경기 출장, 0승3패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난카이 호크스를 거쳐 히로시마 카프에서 전성기를 누렸다. 78년과 80년에 15승을 달성하고 재팬시리즈 우승(79, 80년)에도 기여했다. 그러나 82년 3승11패로 부진했고, 구단과의 연봉 협상 중에 뛰쳐나온 뒤 기자들을 모아 은퇴 선언을 했다.
홍 선생은 “장명부는 일본에서 오랫동안 차별에 시달렸다. 잘 던지고 있는데도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기 직전에 강판당하기 일쑤였다. 당시 장훈 선생이 한국행을 권했고, 일본 야구에 염증을 느끼고 있던 장명부는 한국에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자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소개했다.
장명부는 구단 발표와는 달리 실제로는 계약금 8000만원, 연봉 400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기사가 운전하는 차량, 가족의 일본 왕복 항공권 등도 제공됐다. 당시 강남의 30평 아파트 값이 3000만원 정도였다.

장명부가 망가진 또 하나의 원인은 도박이었다. 일본에서는 파친코를 누구나 부담없이 출입한다. 74년 일본으로 귀화한 장명부는 한국에서도 카지노에 자유롭게 갈 수 있었다. 그는 도박장에서 큰돈을 날리고 빚도 졌다. 홍 선생은 “86년 신생팀 빙그레에 입단할 때 2년치 연봉 1억5000만원을 한꺼번에 달라고 했다. 아마 그때도 조폭에게 빚을 져 시달리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86년 빙그레에서 퇴출당한 뒤 장명부는 여기저기 다니며 ‘야구 과외’를 했다. 당시 서울고에서 그의 지도를 받은 투수 중 하나가 ‘야생마’ 이상훈이었다. 87년에는 삼성 박영길 감독이 “대구고에 괜찮은 투수가 있으니 와서 좀 봐 달라”고 했다. 당시에는 프로가 아마추어를 지도하는 게 금지돼 있었다. 6개월간 밤에 몰래 불러내 타자 상대하는 요령을 가르쳤다. 그 선수가 삼성의 고졸 에이스가 된 ‘만딩고’ 김상엽이다.
장명부의 능력을 인정한 박 감독은 그를 정식 코치로 쓰려고 했다. 사생활이 문란하다며 극구 반대한 코치가 있었다. 박 감독은 “장명부처럼 야구 많이 아는 사람이 한국에 누가 있나. 우리는 그의 노하우만 빼먹으면 된다”고 밀어붙였다.
“장명부 통제할 국내 지도자가 없었다”
그러나 장명부는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켰다. 87년 3월 일본으로 돌아가려 했으나 소득세 체납(750만원)이 드러나 공항에서 출국금지 당했다. 91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돼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6개월 실형을 받았다. 장명부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영구제명된 뒤 일본으로 추방당했다. 아내도 세 아들을 데리고 그의 곁을 떠났다.
일본으로 돌아가서도 장명부는 도박장 주위를 맴돌았고, 결국 도박장에서 삶을 마감했다. 그가 숨진 방의 벽에는 ‘낙엽은 가을바람을 원망하지 않는다’는 일본어 글귀가 써 있었다고 한다.
박영길 선생은 “그를 통제할 만한 지도자가 국내에 없었다. 따끔하게 혼을 내고 이끌어 준 사람이 있었다면 장명부는 선수뿐만 아니라 지도자로서도 한국 야구에 큰 기여를 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장명부는 일본에서 차별당했고 한국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다.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 “내 조국은 대한민국도, 일본도 아니다. 나는 조국이 없다.”
■ 삼미 시절 동료 임호균 “한국말 서툰 장명부, 국내 선수들과 못 어울려”

장명부와의 불화 때문에 임호균이 롯데로 트레이드 됐다는 소문이 있지만 정작 본인은 “인천 출신인 내가 장명부 가족이 살 집을 알아봐 줄 정도로 챙겼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장명부는 성격이 모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얘기들이 많았다. 워낙 실력 차이가 커 국내 선수들이 콤플렉스를 느낀 부분도 있고, 장명부가 한국어를 거의 못해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장명부의 야구 실력에 대해 임 교수는 “베스트로 던지면 구속이 145km 정도 나왔다. 컨트롤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해 타자와 승부 하는 요령이 뛰어났다”고 했다.
요즘은 한 시즌 200이닝 이상만 던져도 ‘혹사’ 얘기가 나온다. 장명부는 83년에 427이닝을 던졌다. 임 교수는 “나도 그 해 234이닝 던졌다. 둘이서 거의 마운드를 책임졌다. 당시 계약 관계도 있었고, 투수로서 욕심도 있었다. 팀이 워낙 약했으니까 오늘 지고 내일 또 선발로 뛴다고 해도 감독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
장명부가 한국 프로야구에서 어떻게 자리매김 돼야 할지 묻자 임 교수는 “프로야구 초창기 장명부·김일융·백인천 등 일본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수준을 한 단계 높여준 게 사실이다. 비록 말년이 아름답지 않았지만 장명부의 경험과 기술이 한국 프로야구 발전에 기여한 점은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최신 이슈
- “책임감도, 부담도 다 느끼고 있다” 글러브 금칠한 국대 키스톤 신민재-김주원, WBC 향한 결연한 각오|2025-12-11
- '뜨거운 FA' 터커, 양키스·메츠 등 대형 구단 줄줄이 관심|2025-12-11
- 오타니 꺾고 FA 초대박 현실로…마침내 2210억 잭팟, 56홈런 최강 거포 필라델피아 남는다|2025-12-10
- 울산에 프로야구단 생긴다! KBO 이사회, 2026 퓨처스리그 참가 승인...외국인 선수 최대 4명 등록 가능|2025-12-10
- 꽃감독 질책에 더그아웃서 눈물 ‘그렁그렁’…더 독해지겠다는 한준수, 신혼여행도 미뤘다|2025-12-09
- 축구
- 농구
- 기타
- [UEFA 유로파리그 프리뷰] NK 디나모 자그레브 VS 레알 베티스
![[UEFA 유로파리그 프리뷰] NK 디나모 자그레브 VS 레알 베티스](//uimg.7mkr.com//data/newsicon/20251211/044422apqu34dt6x1765442662990827.jpg)
- [디나모 자그레브의 유리 사건]1. 디나모 자그레브는 현재 리그 순위 23위로, 탈락권에 근접해 있습니다. 팀은 홈 구장 이점을 활용해 승점을 쌓고 순위를 끌어올리기를 희망하므로,...
- [UEFA 유로파리그 프리뷰] FC 스테아우아 부쿠레슈티 VS 페예노르트
![[UEFA 유로파리그 프리뷰] FC 스테아우아 부쿠레슈티 VS 페예노르트](//uimg.7mkr.com//data/newsicon/20251211/0437018v9e5pb27z176544222190774.jpg)
- [중립 사건]1. 스테아우아 부쿠레슈티는 최근 홈 10경기에서 4승2무4패를 기록했습니다. 승률이 40%입니다.2. 스테아우아 부쿠레슈티는 지난 홈 10경기중에 3경기에서 오버가 ...
- [UEFA 유로파리그 프리뷰] SK 브란 VS 페네르바흐체 SK
![[UEFA 유로파리그 프리뷰] SK 브란 VS 페네르바흐체 SK](//uimg.7mkr.com//data/newsicon/20251211/043201qamk61he6r1765441921296384.jpg)
- [브란의 유리 사건]1. 브란은 이미 국내 리그 일정을 모두 마쳤고, 최종 4위로 UEFA 콘퍼런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했습니다. 팀은 부담 없이 유로파리그에 임할 수 있으며, 현재도...
- 김진아 KT 위즈 치어리더 직캠 20250507 CHEERLEADER JIN-A KIM FANCAM
- 한화이글스 박세아 치어리더 공연 치맛바람 220403 4k
- 최홍라 롯데 자이언츠 치어리더 직캠 20250323 Cheerleader Hongra Choi fancam
- 윤지나 키움 히어로즈 치어리더 직캠 20250810 cheerleader Jina Yoon fancam
- 박예빈 롯데 자이언츠 치어리더 직캠 20250820 Cheerleader Yebin Park fancam
- 롯데자이언츠 풀카운트 고승민 공서윤 치어리더 #공서윤 #공서윤치어리더 #롯데자이언츠치어리더 #롯데치어리더 #啦啦隊 #cheerleader #チアリーダー #야구치어리더
1/6
- 코스프레 모델 야살, AGF 2025서 ‘브라운 더스트 2’ 빙설 여왕 완벽 재현!

- 지난 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 ‘Anime X Game Festival 2025’에서 코스프레 모델 야살이 게임 ‘브라운 더스트 2’의 캐릭터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다....
- '복근 실화?' 복싱으로 다져진 비키니 자태 뽐낸 여배우

- 배우 박주현이 야외 온천에서 촬영한 비키니 사진을 공개하며 근황을 전했다.박주현은 최근 자신의 SNS에 "내 사랑 자쿠지"라는 글과 함께 야외 온천으로 보이는 공간에서 촬영한 여러...
- 이용대와 열애설 그 후…윤채경, 그림 같은 수영복 자태

- 그룹 에이프릴 출신 배우 윤채경이 근황을 전하며 눈부신 비주얼을 뽐냈다.윤채경은 12월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모저모고모”라는 짧은 멘트와 함께 수영복 차림의 거울 셀카를 공...
- 스포츠
- 연예
[HuaYang] NO.647 Quinn
xiuren-vol-8301-心妍小公主
고별전 앞둔 제시 린가드
xiuren-vol-9816-白茹雪
‘황희찬 벤치’ 울버햄프턴, 맨유에 1-4로 완패…리그 15G 무승
[XIUREN] NO.10871 杏子Yada
[XiuRen] Vol.10482 모델 Zhi En Baby
[XIAOYU] Vol.1201 모델 Cheng Cheng Cheng-
VfB 슈투트가르트 0:5 FC 바이에른 뮌헨
마인츠 0:1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1/4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