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집토끼를 모두 잡을까?

맷 윌리엄스 체제로 2020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가 FA 시장에 참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육성 기조에 무게중심이 실리고 있다. 단. 집토끼들인 내야수 김선빈과 안치홍 등 두 명의 FA 선수들과의 잔류 협상에 나선다. 두 선수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김선빈은 기본적으로 3할 타율과 유격수와 2루수 등 내야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교한 타격이 가능하고 작전 수행 능력도 갖추었다. 안치홍은 올해 장타력이 떨어졌지만 10년 통산 3할 타율과 2018시즌 100타점의 능력을 보였다. 성실한 훈련자세와 인성을 갖췄다.

내년 나이도 31살과 30살이다. 팀의 주축이다. 다만 김선빈은 잦은 부상으로 풀타임이 어렵고 안치홍은 2루 수비에 부담을 안고 있다. 구단은 많은 금액을 베팅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자칫하면 타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그러나 KIA의 전력구조상 두 선수의 대안이 마땅하지 않다.

일단 유격수는 박찬호가 맡겠만 2루수는 마땅한 주전 후보가 없다. 김선빈이 내년부터는 2루를 맡는 밑그림이 있었다. 김선빈이 이적한다면 황윤호, 최정용 등 백업요원들이 2루를 맡아야 한다. 특히 공격적인 측면에서도 두 선수의 공백을 메울만한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은 키워야 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특히 두 선수가 빠진다면 30대 후반의 베테랑들인 김주찬, 최형우, 나지완과 젊은 선수들 사이에 간극이 크다는 점도 있다. 조계현 단장은 "기본적으로 두 선수를 모두 잡겠다는 것이 구단의 방침이다"고 말했다. 관건은 계약조건이다. 선수들은 후한 평가를 받고 싶어한다. 구단은 거품을 빼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더욱이 SK 와이번스가 유격수와 2루수가 가능한 김선빈을 탐내고 있다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올해 SK는 9경기 차 1위를 지키지 못해 우승에 실패했다. 내야수들의 수비 부진이 패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따라서 FA 시장에서 쓸만한 내야수 보강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KBO가 11일 3일 FA 신청 선수를 승인하면 공식적인 시장이 열린다.  두 선수의 거취도 곧바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