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악물고 하겠다" 광주로 성장한 김서영, 도쿄 밑그림 그렸다
- 출처:스포츠서울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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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큼 큰 부담 가지고 뛸 대회는 없을 거예요.”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끝난 지 약 4개월이 흘렀다. 26일 서울 노보텔 앰버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시상식’에 대상 주인공으로 나타난 김서영(25·경북도청·우리금융그룹)은 한층 더 단단해진 모습이었다. “솔직히 많이 힘들었다. 광주만을 바라보며 1년 내내 열심히 준비했는데 내 생각보다 결과가 훨씬 좋지 않았다”고 당시를 돌이키더니 이내 “큰 부담 속에서 경기해볼 수 있었던 게 둘도 없는 경험이 됐다. 만약 올해 외국에서 대회가 있었다면 이런 경험을 못 해봤을 것 같다.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들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김서영이 광주에서 견뎌야 했던 왕관의 무게는 너무도 무거웠다. 안방에서 열리는 수영 축제에 한국 불세출의 수영 스타 박태환이 일찌감치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성적에 대한 기대감은 모두 김서영에게로 집중됐다. 결과는 개인혼영 200m 결승 6위(2분10초12),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개인 기록(2분08초34)는 물론 5월 헝가리 FINA 챔피언스 경영시리즈 2차대회에서 나온 시즌 베스트(2분09초97)와도 차이가 났다. 국민의 높은 기대와 생소한 경기 환경, 저조한 단기전 컨디션 등이 겹치며 심리적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했다는 총평이 나왔다.
분명 자신도 속상한 결과였지만, 오래 좌절하진 않았다. 견딜 수 있는 만큼의 시련은 김서영을 더 강하게 성장시켰다. 그는 “그래 봤자 나한테 좋은 게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빨리 이겨내려고 계속 좋은 생각을 했다. 그 과정에서 더 심리적으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고, 이제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 지 확실히 보였다”고 자신했다. 이 말은 그간의 성적표로 증명된다. 올해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5관왕을 차지해 최우수선수상(MVP)을 거머쥐었고, 지난 10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경영 월드컵 7차 대회에서도 주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목에 걸며 다시 상승 가도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경북도청 동료들과 함께 괌에서 훈련하고 있던 김서영은 이날 시상식 참석을 위해 잠시 귀국했다. 바로 괌으로 돌아가 2주의 일정을 마친 후 내달 호주에서 열리는 맥도날드수영챔피언십에 참가한다. 이어 제주도로 다시 3주간 전지훈련을 떠난다. 쉴 틈 없이 빼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김서영의 시선은 오직 ‘2020 도쿄 올림픽’으로 향해 있다. 그는 “지난해부터 스피드가 많이 올라오면서 스트로크가 가벼워진 상태다. 더 묵직한 수영을 만들고 싶어서 그쪽을 중점으로 훈련하고 있다. 큰 경기일수록 기본적인 게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더 안정성 있는 수영을 하기 위해 지금 이런 걸 잘 잡아야 내년 도쿄를 더 탄탄히 준비할 수 있다”며 마지막 한 마디로 인터뷰를 갈음했다. “이 악물고 하겠다”는 짧고 굵은 각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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