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내·외야의 퍼즐을 모두 끼워맞췄다. 야수진 대부분의 포지션에서 윤곽이 드러났다.

롯데는 지난 8일 "FA 전준우와 계약기간 4년 최대 34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총액 20억원, 옵션총액 2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겨우내 롯데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목받았던 포수 쪽에서 한화와 트레이드를 통해 지성준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이는 작은 신호탄에 불과했다.

롯데는 최근 몇 년간 2루수 외국인 타자를 뽑을 만큼 내야 뎁스가 부족했는데, 지난 6일 FA를 통해 ‘골든글러브 3회‘에 빛나는 검증된 2루수 안치홍을 전격 영입했다. 이에 롯데는 지성준과 안치홍, 유격수 외국인 타자 딕슨 마차도로 이어지는 확실한 센터라인 구축에 성공했다.

지난해 시즌 중반에 영입한 제이콥 윌슨이 3루를 맡았으나, 2020시즌에는 신본기가 그 공백을 메울 전망이다. 또한 신본기는 딕슨 마차도와 안치홍에 휴식을 취할 때는 2루와 유격수를 소화하는 멀티플레이가 가능하며, 3루수 백업 선수로는 한동희와 김민수가 있어 내야가 한층 든든해졌다.

공석으로 남았던 1루까지 완벽히 메워졌다. 롯데에서 2년간 1루수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채태인이 2차 드래프트에서 SK로 이적했으나, 전준우와 재계약에 성공하며 완변한 내야 퍼즐이 완성됐다. 전준우는 2020시즌 1루수로 활약을 펼칠 예정이다.

전준우는 지난해 4월 13일까지 17경기에서 6홈런을 몰아칠 정도로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그러나 이유를 알 수 없는 슬럼프를 겪었고, 0.339를 마크했던 타율은 0.252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한차례 바닥을 찍은 뒤 반등하기 시작한 전준우는 시즌을 타율 0.301로 마무리했다. 그만큼 타격 재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몸소 증명했다.

성민규 단장은 "외야수를 소화하면서 지난 시즌 전준우가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또한 체력 소비가 크다. 이런 부분을 염두 했고, 1루수를 제안했다. 전준우도 납득을 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며 "전준우가 1루수를 맡아주면, 체력 안배도 가능하다. 또한 전준우의 장점인 타격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야수는 민병헌과 손아섭을 제외한 한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성민규 단장은 "외야수 한자리는 최민재, 강로한, 고승민을 비롯해 기존에 외야를 맡던 허일 등이 경쟁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야수진 구상에 어느 정도 매듭이 지어졌다. 이제는 투수 파트 재건에 총력을 다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