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에게 모처럼 휴일이 주어졌다. 김광현은 “머리 깎은 뒤 낚시하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실트(52) 감독은 조금 더 특별한 일을 한다. 실트 감독은 휴일에 ‘결혼’을 한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 등에 따르면 실트 감독은 엄청나게 바쁜 하루를 보내야 한다. 6일 김광현이 등판한 메츠전을 지휘한 뒤 이어 워싱턴과의 경기를 이끌었다. 이날 세인트루이스 경기는 스플릿스쿼드 더블헤더로 열렸다.

그리고 다음날인 7일에는 결혼식에 참가한다. 물론, 신랑 역할이다.

일반적으로 야구 선수들은 시즌이 끝난 11~12월에 결혼을 하는게 일반적이다. 류현진도 12월에 결혼식을 올렸다.

3월 결혼, 그것도 스프링캠프 도중 결혼은 이례적이다.

실트 감독은 “나는 아주 현실적인 사람”이라며 웃었다. 아내가 될 미셀 세그레이브의 본가가 남플로리다에 있다. 아내의 본가 근처에서 결혼식을 올리기에는 지금 시기가 딱이다. 세인트루이스는 미 중부에 있는데, 마침 스프링캠프를 플로리다에 차린다. 따라서 스프링캠프 기간에 결혼식을 하는 게 오히려 ‘합리적’이다. 실트 감독은 7일 결혼식을 한 뒤 8일 곧장 팀에 복귀한다.

실트 감독의 결혼식은 ‘스몰 웨딩’ 스타일. 세인트루이스 팀 관계자 몇 명은 초대를 받았지만 선수들은 아무도 초대받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 불펜 투수 존 브레비아는 폭스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갔으면 커다란 홍관조(카디널스) 탈을 쓰고 들어가 깃털을 여기저기 날리며 대단한 춤을 췄을 것”이라며 “이게 바로 트로이의 홍관조”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