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전체가 스프링트레이닝을 중단하며 대혼란에 빠진 가운데, 류현진(토론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추신수(텍사스), 최지만(탬파베이) 등 ‘코리안 메이저리거’는 향후 일정에 어떤 영향을 받을까.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전면 중단, 개막 최소 2주 연기라는 결단을 내리면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모두 대혼란에 빠졌다.

일단 ‘지역 공동체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대의에 공감하면서 사무국의 결정을 적극 따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시범경기 일정 취소에 모든 구단들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향후 일정을 정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

일단 대부분의 구단이 캠프의 훈련장을 선수들에게 개방한다. 일반 팬 및 미디어에는 개방하지 않는 것이 일차적인 방침이다. 다만, 현지 언론들의 기사를 종합하면 “하루하루가 아닌 시시각각 변할 수 있다”고 말하며 현재 구단들이 내린 조치도 불확실하고 유동적이라는 것을 언급했다.

그렇다면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향후 일정은 어떻게 이뤄질까. 일단 기본적으로 구단의 방침에 따를 것이 가장 유력하다. 선수가 구단의 자산인만큼 언제, 어디에 도사리고 있을지 모를 바이러스의 위협에서 최대한 통제를 하려고 할 터.

류현진의 토론토는 14일 오전, 스프링캠프 훈련장인 더니든 TD볼파크 앞에서 마크 샤피로 사장이 직접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샤피로 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현재 직면해 있는 중대한 상황을 선수들이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다. 캠프 중단과 시즌 연기 소식에 농담이라고 생각했다. 매우 슬펐다”면서 “당장 답을 내릴 수 없다. 향후 72시간 동안만 상황을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일단 일요일 아침(16일)에는 선수들이 선택적으로 운동을 할 것이다. 그 다음날 다음 단계를 논의하기 위해 선수들과 다시 만날 것이다”며 선수들의 일정에 대해 언급했고, “블루제이스 구단보다 더 큰 우려가 되는 상황이 있다. 우리 모두 불확실한 상황에 대처하고 헤쳐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 공동체와 인류에 더 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의 세인트루이스는 일단 스프링캠프지인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머물며 훈련을 진행할 전망.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 등 현지 언론은 “세인트루이스는 선수들에게 사무국의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주피터에 남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언론 ‘KMOX’에 의하면 마이크 쉴트 감독은 “훈련장과 웨이트 트레이닝장은 개방을 한다. 하지만 공식적인 팀훈련은 계획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존 모젤리악 사장은 “앞으로 많은 것들이 유동적인 상황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 그리고 24시간 전에 알고 있는 것이 상당히 다르다. 선수와 가족, 구단 직원들의 건강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점이라는 것은 확실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지만이 속한 탬파베이 역시 에릭 니앤더 단장은 “일상적으로 상황을 유지하려고 한다. 선수들을 캠프지인 포트샬롯에 머물도록 할 것이다. 일단 구단 시설은 내일(15일) 개방해 선수들이 자율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추신수의 텍사스도 조만간 팀 미팅을 통해 방침을 결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