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선수로는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지나미 신타로(26·한신 타이거즈)가 가진 모임의 성격이 단순한 미팅이 아니라 유흥가에서의 접대 모임이라는 주장이 일본 현지에서 나왔다.

일본 ‘닛칸겐다이’는 2일 긴테쓰 버펄로스와 세이부 라이온스 등에서 활약한 재일교포 3세 야구평론가 카네무라 요시아키(한국명 김의명)가 지난달 30일 간사이 지역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신에서 은퇴한 전직 프로야구 선수의 말을 빌어 코로나19 집단 감염 양상으로 흘러가는 후지나미 참석 모임에 대한 자세한 정황을 밝힌 사실에 주목했다. 주된 내용은 스폰서인 유흥주점 경영자가 만든 스폰서 모임이고, 참석한 여성들은 접대부라는 것이다.

후지나미는 지난달 26일 일본 프로야구 현역 선수 최초로 코로나19에 감염돼 큰 충격을 안겼다. 하루 뒤에는 팀 동료인 나가사카 겐야, 이토 하야타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됐다. 화이트데이였던 3월 14일 가진 친목 모임에서 감염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동석한 20대 여성 2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집단 감염이 우려됐다. 이 자리에 한신 선수들이 대거 참석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발표됐다.

하지만 닛칸겐다이는 한신 구단의 발표가 오락가락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모두 32명이 참석한 큰 모임이라고 주장했다. 최초 한신 구단은 선수가 7명 포함 12명이 참석했다고 발표했지만, 이 모임에는 후지나미를 포함해 15명 이상이 자리했다는 주장도 나오긴 했다. 그러자 한신 구단은 “정확한 참석자가 몇명인지 모른다”는 해명을 하기도 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참석한 선수가 7명은 맞다. 양성판정을 받은 3명 이외 무증상 선수 4명인데, 모두 20대이고, 3명이 외야수다. 외야수 중 1명은 유부남이고, 부인이 출산을 앞둔 상황이다.

그러면서 언론을 통해 알려진 모임의 성격이 젊은 남녀끼리의 스시파티가 아니라 선수들의 스폰서인 술집 사장이 만든 접대 자리라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여성 대부분이 오사카 고급 유흥주점 접대부라는 것이다. 특히 도쿄 긴자의 고급 유흥주점에서도 일하는 접대부들까지 초빙해 참석한 사실이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말을 빌리기도 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달 30일 코로나19로 사망한 일본 국민 개그맨 시무라 켄이 방문한 업소 종업원도 참석했다는 얘기가 있다.

닛칸겐다이는 “한신은 현재 팀 활동이 중단돼있지만, 후지나미를 비롯, 이 모임에 참석한 선수들이 훈련과 경기에 나섰다. 이들과 접촉한 관계자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문춘 온라인’에 따르면, 모임 다음날인 3월 15일 후지나미가 KTV 아나운서, 기자와도 식사 자리를 가졌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