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과다복용에 곡예비행까지…레전드 지위 ‘흔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 투수 로이 할러데이 사고사의 진실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부인이 입장문을 발표했다.

할러데이의 부인 브랜디 할러데이는 17일(한국시간) 남편의 전 소속팀인 필라델피아 필리스 구단을 통해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발표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현지 언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NTSB는 3년전 비행 사고로 사망한 할러데이가 당시 각종 약물을 복용했고 위험한 비행을 즐기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NTSB의 발표에 대해 브랜디 할러데이는 "남편에 대한 NTSB 보고서는 당시 순간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며 고통을 호소한 뒤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 이는 우리 모두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섣부른 억측이나 판단은 자제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할러데이가 (하늘에서) 편히 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메이저리그 한 시대를 풍미했던 투수 할러데이는 지난 1998년 빅리그에 데뷔해 16시즌을 뛰었고 개인통산 416경기에 등판, 203승105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2003년 아메리칸리그, 201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커리어를 보냈다.

2013시즌 후 은퇴를 선언했고 5년이 지난 2019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필라델피아에서 34번, 토론토에서는 32번 등번호가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그러다 지난 2017년 11월, 몰다 멕시코만에서 경비행기를 몰다 추락해 사망했다. 당시 많은 이들이 할러데이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사고 당시 할러데이의 부적절한 처신과 행동이 뒤늦게 공개되며 논란으로 번졌다. 할러데이가 사고 당시 마약류 약물인 암페타민을 비롯, 항우울제, 진통제 등 다양한 약물을 과다 복용한 상태에서 비행을 즐겼고 심지어 수차례 곡예 비행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다.

3년전 사망 당시에는 자세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후 조사를 통해 할러데이의 사체에서 일반 치료 목적보다 약 10배 이상 농도의 암페타민이 검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