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평균자책점 7.29 리그 최하위

타선이 폭발한 KT 위즈가 연패를 끊어내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불펜은 여전히 안정감을 주지 못하면서 불안 요소로 남았다.

KT는 지난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홈런 3방등 16안타를 몰아치며 13-8로 승리했다.

KT의 소득이 많은 경기였다. 강백호-유한준-로하스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는 총 10안타 2홈런 7타점을 합작하는 괴력을 뽐냈다.

선발 등판한 김민수는 5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 올해 첫 승리를 수확했다. 최근 선발진이 흔들리던 가운데 김민수의 활약은 KT 코칭 스태프를 미소짓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불펜이 아쉬웠다. 13-3으로 크게 앞서가는 상황에서 4이닝 동안 5실점했다.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던 KT였지만 상대에게 추격의 기회를 주면서 다시 한 번 불안감을 노출했다.

유원상, 주권, 이상화 등이 각각 1이닝씩을 맡았지만 손동현이 아웃 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면서 4실점했다. 9회 등판한 김재윤도 홈런을 허용했다.

손동현은 6회초 김민수로부터 마운드를 넘겨 받았다. 하지만 류지혁, 백용환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오선우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주찬에게도 홈런을 맞고 강판됐다. 이 경기 전까지 8경기에서 7⅔이닝 동안 단 1실점했던 손동현이었기에 아쉬움이 컸다.

마무리 역할을 맡고 있는 김재윤은 9회초 등판해 첫 타자 터커에게 초구 홈런을 맞았다. 이후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안타 하나를 더 내줬다. 팀 승리는 지켜냈으나 깔끔하지 않았다.

지난해 후반기 좋은 모습으로 2020시즌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잡은 KT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12승20패(8위)로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KT의 2020년 초반 부진의 이유 중 하나는 불펜이다. 마무리 이대은이 부진으로 1군에서 제외됐고 믿었던 카드들도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다. 선발진 공백으로 김민수가 이동하기도 했다. KT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7.29로 리그 최하위고 역전패는 10번이나 당했다.

리그 정상급 타선을 보유한 KT라도 뒷문이 약하면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리기 어렵다. 특히 올해 KBO리그에 타고투저 바람이 부는 가운데 불펜의 활약은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 KT로서는 2019년 팀 상승세의 발판이 됐던 불펜이 안정감을 되찾는 것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