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불 뿜는 이 남자… 美 ‘꿈의 4할타’ 기대 커진다
- 출처:동아일보|202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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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의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전 보스턴)가 남긴 명언이다. 3할 타율이면 좋은 타자라고 평가받는 야구에서 ‘타율 4할’은 꿈의 숫자로 불린다. MLB에서도 1941년 윌리엄스가 기록한 0.406 이후 한 번도 4할 타자가 나오지 않았다. 1936년 출범한 일본프로야구(NPB)에서는 아직까지 4할 타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 와중에 야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타자가 등장했다. 콜로라도의 외야수 찰리 블래크먼(34)이다. 올스타 4회, 실버슬러거 2회에 빛나는 블래크먼은 14일 현재 타율 0.472로 빅리그 전체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정규리그가 팀당 162경기에서 60경기로 단축된 이번 시즌은 4할 타자가 나오기 좋은 환경이다. 타석에 들어서는 횟수가 줄수록 높은 타율에서 시즌을 끝낼 가능성이 높아서다. 콜로라도는 60경기 중 18경기를 소화했다.
블래크먼은 12일까지 15경기 연속 안타를 신고하며 한때 5할대 타율(0.500)을 기록하기도 했다. 산술적으로 남은 42경기에서 4타수씩을 소화한다고 했을 때 타율 0.369를 기록하면 4할 타율을 기록할 수 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시즌 전 코로나19 확진으로 훈련이 부족했는데 시즌 초반 장타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정확성 위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려 한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블래크먼의 활약에 힘입어 콜로라도는 12승 6패(승률 0.667)로 LA 다저스(승률 0.650)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정작 블래크먼은 “4할은 현실적인 목표가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불가능한 기록만도 아니다. 현역 메이저리거 중에서도 호세 알투베(2016, 2017년), 조이 보토(2016년), 앤드루 매커천(2012년), 앨버트 푸홀스(2003년) 등이 60경기까지 4할대 타율을 유지한 바 있다. 블래크먼 외에도 샌프란시스코의 도노반 솔라노(0.458), 뉴욕 양키스의 DJ 러메이휴(0.431) 등도 4할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순도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MLB 공식 기록업체인 엘리어스 스포츠 뷰로는 공식 기록으로 인정된다는 입장이지만 USA투데이는 “블래크먼이 4할 타율을 기록하더라도 팬들의 마음속엔 (참고기록을 의미하는) 별(*)을 달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KBO리그에서는 KT 외국인 선수 로하스가 이날 현재 타율 0.377로 타격 선두를 달리고 있다. 로하스는 6월 초반까지 4할대 타율을 유지했으나 하향 추세다. KBO리그에서는 출범 원년인 1982년 MBC 백인천(0.412) 이후 4할 타자가 나오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가 사상 첫 대기록에 도전한다. 14일까지 그의 타율은 0.387이다.
대전에서 삼성은 선발 뷰캐넌의 7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에 힘입어 한화에 10-1로 크게 이겼다. 뷰캐넌은 이날 승리로 10승(6패)째를 따냈다. 삼성에서 외국인 투수가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건 2015년 피가로(13승), 클로이드(11승) 이후 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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