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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에서 박용택까지, KBO에 쏟아진 미담들
출처:오마이뉴스|202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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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 모처럼 훈훈한 미담들이 쏟아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는 최근 가족들이 안타까운 교통사고를 당하며 시즌이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고향인 미국으로 긴급하게 출국해야 했다. 이미 시즌이 막바지이고 브룩스가 복귀하더라도 자가격리기간까지 고려하면 올해 더 이상의 추가 등판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볼 수 있다.

팀이 한창 가을야구를 향한 힘겨운 5강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에이스의 시즌아웃은 큰 손실이지만, KIA 구단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브룩스의 귀국을 적극 지원했다. 프로야구선수이기전에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브룩스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 옆에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브룩스를 향한 KIA의 동료애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KIA의 에이스인 양현종은 지난 23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브룩스의 가족을 응원하는 릴레이 메시지를 전하는데 함께 동참하자는 특별한 제안을 했다. 양현종은 브룩스 가족의 이름을 합쳐 ‘#WWMB36‘라고 해시태그를 남겼다.

또한 양현종과 KIA 선수단은 브룩스 가족의 이름이 적힌 모자를 쓰고 경기에 나서는가 하면, 구단은 브룩스 가족의 건강과 쾌유를 비는 영상을 제작해 응원에 나서기도 했다. 브룩스를 단지 돈을 받고 뛰는 ‘외국인 용병’이 아니라,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반자이자 소중한 팀메이트로 여기고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담긴 장면이기도 했다.

양현종의 진심에 많은 이들이 화답했다. 어느새 타 구단에서도 여러 선수와 야구인들이 릴레이 응원 메시지에 동참했다. 많은 야구팬들 역시 해시태그에 적극 가세하며 의미있는 메시지에 박수를 보냈다. 이 소식은 미국에도 알려졌고 브룩스의 가족도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브룩스는 개인 SNS를 통해 "KIA 구단과 우리 가족을 환영해줬던 한국팬들을 사랑한다. 불운한 시기에 우리가 받은 사랑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브룩스의 가족은 다행히 수술을 마치고 회복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터면 불행하고 비극적인 사고로만 기억될 수도 있었던 사건이 서로 간의 따뜻한 배려와 진심 속에 감동적인 미담으로 전화위복이 된 순간이다.

개인사 챙길 수 있도록 제도적 보장

과거 한국스포츠계에는 현역 선수들이 시즌 중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개인사정이나 경조사를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선수의 가까운 가족이 임종을 앞둔 상황에서도 구단과 감독의 반대로 그라운드를 지켜야만 했던 비상식적인 실화가 존재한다.

하지만 시대는 바뀌고 있다. 더 이상 야구만 잘한다고 해서 성적의 유무로 모든 것을 재단하는 시대가 아니다. KBO리그는 지난해부터 경조사 휴가제도를 신설하여 시즌중에도 구성원들이 구단과 감독이 눈치를 보지않고 사랑하는 가족의 출산이나 임종 등 개인사를 챙길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했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앞둔 최고령 선수인 박용택은 최근 은퇴투어 개최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에 휩싸였다. 선수협 차원에서 LG 트윈스의 레전드이자 최다안타 기록 보유자인 박용택의 업적을 함께 기념하자는 의도에서 기획한 이벤트지만, 일부 팬들의 반발 여론에 부딪혔다. 결국 박용택은 불필요한 논란이 커지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스스로 은퇴투어를 고사했다.

하지만 공식적인 은퇴투어와 별개로 KIA-한화 등 각 구단들은 박용택의 마지막 원정방문 때마다 조촐한 고별식을 준비하여 레전드의 피날레를 예우했다. 구단들은 박용택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양팀 선수단이 함께 어우러져서 사진을 찍는 등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브룩스나 박용택의 사례는 출범한 지 어느덧 40년을 향해가는 KBO리그가 단지 야구의 수준이나 산업 규모를 넘어 문화적으로도 점점 성숙해져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야구는 재미있고 매력적인 스포츠지만, 결국 야구를 통하여 어떤 스토리를 만들어내느냐는 사람들의 몫이다. 야구를 어떤 식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생산성 없는 무의미한 공놀이가 될 수도 있는 반면, 반전과 감동이 넘쳐나는 각본 없는 드라마가 될 수도 있다.

여기에서 본질은 ‘인간다움’에 대한 애정과 고민이 결여된 스포츠란 결국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KBO리그를 넘어 우리 프로스포츠가 하나의 산업이자 문화로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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