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NC 애런 알테어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방역지침은 물론 KBO 규정을 위반한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크다.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알테어는 두산을 상대로 승부를 결정지은 3점홈런을 치며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그러나 MVP 시상식도 열리지 않았고 경기 후 알테어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언론 인터뷰도 없었다. 알테어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탓이다.

KBO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시상식 등 경기 후 행사 자체를 취소했다. KBO 미디어 취재 가이드라인에는 “인터뷰를 할 때는 선수와 취재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NC 측은 “알테어가 평소에도 마스크를 쓰는 것을 힘들어했지만, 그 동안 잘 써왔다”고 해명했다. 또 “1차전 후 시상식과 인터뷰에 마스크를 쓰고 나가는 것이 힘들다는 본인 의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NC에게 해당 사실을 전달받은 KBO 측은 지침을 어기면서 행사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시상식과 인터뷰 취소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에 최선을 다할 시점에 어렵게 열린 한국시리즈에서 ‘나홀로’ 노마스크를 고집한 행위에 누리꾼들의 비판이 쏠린다. 실제 이날 애국가 연주 및 주먹치기로 단합을 결의하는 등 경기 전 행사에서 다른 선수들과 달리 알테어는 마스크를 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KBO 방역 지침에는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는 그라운드 이외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지침도 있다. 알테어가 ‘노마스크’로 나온 게 아니라 행사 참석 자체를 거부했기에, 방역 지침 위반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야구팬들이 문제삼는 것은 규정 내에서 최대한 마스크를 쓰지 않으려는 알테어의 ‘태도’다. 방역은 모두의 노력으로 이뤄져야 하며 한 사람의 일탈이 용인될 수는 없다는 것이 ‘팬데믹’에 대처하는 전 세계의 공통적인 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