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틀대는 한화, "수베로 감독과 우리의 관심사는 같았다"
- 출처:엑스포츠뉴스|2020-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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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정리부터 창단 첫 외국인 감독의 부임까지. 한화 이글스의 비시즌 행보가 급진적이라 느껴진다면, 이미 진행되어야 했을 변화들이 너무 늦게, 한꺼번에 몰려왔기 때문일지 모른다. 그래서인지 ‘이번에야말로‘ 젊고 역동적인 팀으로의 변모를 바라는 한화의 움직임은 보다 과감하고도 단호하다.
한화는 지난 27일 제12대 감독으로 카를로스 수베로 전 밀워키 브루어스 코치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1986년 창단한 이글스 역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 한화의 감독 자리를 두고 많은 소문이 떠돌았지만,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나 그간의 그룹 성향 등 여러 이유로 외국인 감독을 예상한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이런 예상은 구단 내부에서도 마찬가지였으나 박찬혁 신임 대표이사의 부임과 함께 외국인 감독 선임이 급물살을 탔다. "감탄스러웠다"는 대표이사의 추진력을 등에 업은 정민철 단장은 본인 역시 어려움을 무릅쓰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팀의 역사적인 계약을 완성했다.
수베로 감독은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LA 다저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 15년 동안 마이너리그팀 감독을 역임한 ‘리빌딩 전문가‘다. 정민철 단장이 외국인 감독, 그중에서도 수베로 감독을 선임하며 "팀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다"고 말한 이유다. 정 단장은 "젊은 나이에 15년간 그 많은 레벨의 감독을 했으면 뭔가 있겠구나 생각했다. 감독을 오래 해서 그런지 본인의 생각도 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며 "그 정도 오래 감독을 했다는 건 검증이 끝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하위권을 전전한 한화는 미래 가치에 중점을 둔 쇄신을 꾀하고 있다. 당장 ‘강팀‘을 외치기보다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는 탄탄한 팀을 만드는 단계다. 올 시즌 종료 후 단행한 선수단 재편이 땅을 고르는 일이었다면, 수베로 감독의 선임은 주춧돌을 놓고 뼈대를 만드는 작업이다. 얼마나 크고 튼튼한 집을 짓느냐는 기반을 어떻게 다지느냐에 있고, 한화는 ‘리빌딩 전문가‘ 수베로 감독에게 이를 맡기기로 했다. 속도가 붙는다면 수베로 감독의 지휘 아래 완성된 집도 기대해 볼만 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많은 얘기가 오갔다. 정민철 단장은 수베로 감독에게 한화 이글스를 "젊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가고 싶은 팀"이라고 설명했다. 톱클래스의 팬덤을 가지고 있으며, 그런 팬들에게 "확실한 모멘텀을 제시해야 한다"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수베로 감독도 "마이너리그에서 비슷한 팀을 맡아 결과를 만들어낸 경험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고, 서로 질문과 질문을 거듭하며 팀의 방향성에 대한 줄기를 잡았다. 정민철 단장은 "우리의 관심사는 같았고, 많은 아이디어를 쏟아냈다"고 전했다.
KBO를 찾은 외국인 감독들 모두가 좋은 사례들을 남겼지만 외국인 감독이라고 해서 100% 성공을 장담할 순 없다. 하지만 한화가 방향을 다잡고, 변화를 시작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젊고 역동적인 팀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한화 이글스의 의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는 수베로 감독은 "앞으로의 3년은 우리에게 힘든 시간일 것"이라는 단서를 붙이면서도 "팀이 점차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흥미로울 것"이라고 기대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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