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68·미국)가 나성범(31·NC 다이노스)을 ‘5툴 플레이어’라고 소개하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장에 홍보를 시작했다.

보라스는 1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을 포함한 미국 언론과 화상 인터뷰에서 스토브리그를 전망하고 에이전트를 맡은 선수들에 대한 구상을 말하는 과정에서 나성범을 언급했다.

보라스는 나성범에 대해 “공격에서 힘이 좋고 수비력도 좋다. 주력도 좋은 선수”라며 ‘5툴 플레이어’라고 강조했다. 5툴 플레이어는 힘, 정확도, 수비, 주력, 송구에 모두 능한 야수를 말한다. 그야말로 다재다능하다는 의미다.

보라스는 나성범의 주력도 특별히 강조했는데, 나성범은 올 시즌 도루를 많이 시도하지 않아 3차례만 성공했다. 1차례 도루 실패도 있었다.

부상의 영향이 크다. 나성범은 지난해 5월 3일 경남 창원에서 KIA 타이거즈와 가진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 홈경기 도중 슬라이딩 과정에서 무릎이 꺾여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와 연골판이 파열됐다. 선수로는 매우 큰 부상을 입었지만, 재활에 성공해 올 시즌 NC의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170안타(34홈런) 112타점 115득점 타율 0.324를 기록해 NC의 창단 첫 우승에 기여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우승을 확정한 6차전까지 모두 출전해 11안타(1홈런) 6타점 타율 0.458을 작성했다. 타율은 한국시리즈에 출전한 NC와 두산 베어스 타자 중 가장 높았고, 출루율·장타율 합산(OPS)도 1.065나 됐다.

미국 언론들은 나성범을 일제히 ‘강타자’로 소개하고 있지만 30대로 접어든 연령과 메이저리그에서 우익수나 지명타자로만 활약할 수도 있는 수비 포지션의 한계, 주루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된 나성범은 내년 1월 10일 오전 7시(미국 동부시간 1월 9일 오후 5시)까지 협상할 수 있다.

보라스는 “나성범이 어떤 선수인지 알리는 게 내 역할”이라면서도 “메이저리그 각 구단들이 예산에 대한 논의를 마치지 못했다. 계약이 늦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