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리 없이 강하다… 미풍 같은 남자 허일영
- 출처:점프볼|2021-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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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강한 미풍과도 같은 선수다" 강을준 감독이 허일영을 두고 한 말이다.
고양 오리온은 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5라운드 대결에서 89-66으로 23점 차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오리온은 KGC인삼공사와의 격차를 1.5게임으로 벌렸고 2위 울산 현대모비스와는 2게임으로 좁혔다. 이처럼 시즌 막바지까지 오리온이 순위싸움을 벌일 수 있는 원동력은 캡틴 허일영 든든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허일영이 캡틴의 역할을 잘해줬다. 미풍에 맞아 감기에 걸리듯이 소리 없이 강하다"며 허일영을 미풍에 비유했다. 결과적으로 강을준 감독의 비유는 적절했다.
이날 오리온은 압도적인 스코어와는 달리 1쿼터 상대 압박수비에 고전하며 스틸 4개를 허용했고 1쿼터에만 7개의 턴오버를 범하면서 어수선했다. 허일영 역시 무득점에 턴오버를 3개나 저지르며 주춤했다.
그러나 허일영은 금방 전열을 가다듬었다. 2쿼터부터 4쿼터까지 단 한 개의 턴오버도 기록하지 않고 매 쿼터 꾸준히 5득점 이상을 기록했다.(5-5-6)
득점 내용도 알찼다. 3쿼터 중반 이미 오리온은 크게 앞서나가고 있었지만 2분 여 동안 득점이 없었다. 바로 그때 허일영이 개인통산 600번째 3점슛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다시 오리온 쪽으로 끌고 왔다.
이어지는 4쿼터 시작과 동시에 3점슛을 작렬시켰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 종료 7분 전 쐐기를 3점슛을 집어넣으며 사실상 경기를 매듭지었다.

허일영은 코트에서 자기 플레이를 펼칠 뿐만 아니라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팀 동료들의 정신무장도 담당하고 있다.
1쿼터에 부진했던 허일영이지만 2쿼터부터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덕분에 오리온은 2쿼터 득점 31-17로 크게 앞서며 격차를 벌렸고 흐름을 유지하면서 승리로 이어졌다.
허일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을 이끄는 주장의 역할 대한 질문에 "선수들이 다 성인이지 않나? 그래서 그냥 자율적으로 맡긴다. 할일만 하면 굳이 잔소리 하지 않는다. 프로고 성인이니까 알아서 잘해야 한다고만 말한다"며 선수들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허일영은 커리어 평균 9.5득점 3.6리바운드로 눈에 띄는 기록은 아니다. 하나, 그가 11시즌 동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이유는 꾸준함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눈에 띄는 선수가 많은데 나까지 욕심낼 필요 없다"는 허일영의 말에서는 여유마저 느껴진다.
거센 바람은 철이 지나면 기세가 꺾이지만 잔잔한 미풍은 오래간다. 허일영이 일으키는 미풍은 오리온을 오래도록 상승기류에 태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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