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선발진에 부상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류현진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네이트 피어슨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토마스 해치마저 경기 도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가뜩이나 선발진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던 토론토는 울상이다.

토론토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가진 뉴욕 양키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4안타에 그치며 0-1로 졌다.

패배보다 뼈아픈 건 선발투수 해치의 부상이었다. 해치는 2회초까지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내주고도 탈삼진 3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3회초 탈이 났다.

해치는 애런 저지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에서 95.5마일 싱커를 던진 후 오른쪽 팔꿈치와 전완부에 불편함을 느껴 강판했다. 토론토는 정밀 검사 후 해치의 부상 정도를 밝힐 예정이다.

찰리 몬토요 감독의 새 시즌 구상에 차질을 빚게 됐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해치는 불펜 투수로 17경기(선발 1회) 3승 1패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했다. 올해부터는 선발투수로 기회를 얻었고,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00(4이닝 1실점 비자책)으로 역투를 펼쳤다. 볼넷(4개)이 많으나 피안타율이 0.143에 불과했다.

토론토 선발투수의 부상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파이어볼러‘ 피어슨도 지난 2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사타구니를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다. 부상 회복 후 17일 불펜 투구를 펼쳤지만 통증이 재발했다.

피어슨의 부상은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만, 개막 로스터 합류는 어렵다. 토론토는 피어슨과 해치, 2명의 선발투수 자원 없이 시즌 초반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4월 2일 양키스와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갖는 토론토는 하루 휴식을 취한 뒤 4일부터 19일까지 16연전을 치른다. MLB.com은 "(타이트한 일정으로) 선발진의 뎁스와 불펜의 멀티 이닝 소화 능력을 너무 일찍 시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겨울 트레버 바우어(LA 다저스), 제이크 오도리지(휴스턴 애스트로스) 영입에 실패한 토론토는 연쇄 부상까지 겹쳐 앞문이 헐거워졌다. ‘에이스‘ 류현진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선발투수가 없다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류현진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