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2G 연속 난타당한 삼성 원태인, 에이스 시험대 올라

2021 KBO리그는 개막으로부터 두 달여가 지난 5월 말까지 상위권의 극심한 혼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기준 1위 SSG 랜더스와 7위 키움 히어로즈는 3경기 차에 불과하다. 매일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뀌고 있다.

지난 겨울 착실한 전력 보강에 힘입어 한동안 선두를 달렸던 삼성 라이온즈는 최근 기세가 주춤하다.  5월 10일 이후 삼성은 7승 8패 승률 0.467을 기록 중이다. 해당 기간 승률이 리그 7위로 상승세가 한풀 꺾인 상태다.

외국인 투수 라이블리가 지난 12일 어깨 부상으로 이탈해 선발진에 공백이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교체를 위해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프로 3년 차 시즌을 맞이해 에이스로 각성한 듯했던 원태인의 연속된 부진도 삼성으로서는 근심거리다.

시즌 초반 압도적인 위력을 보였던 원태인은 올해 총 9경기에 등판해 6승 3패 평균자책점 2.73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677을 기록 중이다. 한화 이글스 김민우와 더불어 리그 다승 공동 1위에 평균자책점은 6위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41로 이전 두 시즌에 비해 가장 높다. 시즌 전체 기록만 놓고 보면 순항하고 있다.

※ 삼성 원태인 프로 통산 주요 기록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 원태인은 극심한 부진을 숨기지 못했다. 합계 11이닝을 던지는 동판 평균자책점 9.82 피OPS 1.225로 매우 저조했다. 2경기에서 매 경기 10안타씩 얻어맞았고 합계 4개의 홈런을 통타당했다. 높게 형성되는 실투가 잦아진 탓이다.

이전까지 6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6연승을 질주했던 압도적인 투구 내용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선정한 4월 MVP를 수상하며 도쿄 올림픽이 치러질 경우 대표팀 에이스를 맡을 것이라던 기대도 잦아든 상태다.

2019년 1차 지명을 받아 삼성에 입단한 원태인은 지난 2년간 후반기 부진을 되풀이했다. 2019년에는 전반기에 3승 5패 2홀드 평균자책점 2.86 피OPS 0.638, 후반기에 1승 3패 평균자책점 9.45 피OPS 0.979로 후반기에 부진했다.

2020년에는 전반기에 5승 2패 평균자책점 3.56 피OPS 0.772, 후반기에 1승 8패 평균자책점 6.15 피OPS 0.844로 역시 후반기에 좋지 않았다. 원태인이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체력 관리에서 약점을 노출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의 부진은 개막 이후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다가와 지난해까지의 체력 문제를 언급하기는 다소 이르다. 시즌 초반 리그 에이스급 투구 내용을 과시하던 원태인의 투구 패턴을 상대 팀들이 집중적으로 분석하며 위기에 닥쳤다는 시선이 있다.

삼성은 정규 시즌 개막 4연패 이후 5연승으로 반전해 상위권 싸움에 뛰어들었다. 최근의 하락세는 시즌 개막 이후 두 번째 위기로 풀이된다. 프로 3년 차 ‘영건 에이스‘ 원태인이 시행착오를 극복하며 삼성의 왕조 복원에 앞장설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