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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승' 레전드 투수 윤성환의 끝없는 추락
출처:뉴시스|2021-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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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레전드 투수였던 윤성환(40·전 삼성 라이온즈)이 불법도박과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돼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대구지법 강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3일 "윤성환이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성환은 지난해 9월 대구 달서구의 한 커피숍 등에서 A씨에게 현금 5억원을 받아 불법도박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게다가 승부조작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KBO와 삼성 라이온즈, 야구팬들은 다시 한 번 깜짝 놀랐다.

윤성환은 KBO리를 대표하는 우완 투수였다.

그는 15시즌 동안 삼성 유니폼을 입고 통산 425경기에 출전해 135승 106패 평균자책점 4.23의 성적을 남겼다. 2008년부터 본격적인 승수 쌓기를 시작했고, 2015년에는 커리어하이인 17승(8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윤성환의 135승은 KBO리그 역대 8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기록상 충분히 ‘영구결번‘도 가능했다.

윤성환은 전성기 시절 제구력이 동반된 패스트볼에 낙차 큰 커브를 주무기로 쓰는 선수였다. ‘명품 커브‘, ‘커브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원태인은 2018년 삼성에 입단할 당시 "내 커브는 아직 부족하다. 윤성환 선배님의 커브를 배우고 싶다"며 윤성환을 롤모델 선수로 꼽았다.


그러나 2015년부터 윤성환의 명성에 흠집이 생겼다.

2015년에는 해외 원정도박 사건에 휘말렸고, 지난해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사기, 도박 논란이 불거진 후 삼성은 윤성환을 방출했다.

박수 받고 떠날 수 있는 커리어의 선수가 한순간에 아무도 찾지 않는 선수로 전락한 것이다.

윤성환은 도박 논란이 나올 당시 결백을 밝히고 싶다고 억울해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거짓말도 드러나고 있다.

유죄 판결이 나올 경우, 앞으로 지도자 복귀도 어려울 전망이다.

KBO 관계자는 "윤성환은 현재 KBO리그 소속 선수가 아니고, 수사 단계라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며 "만약 유죄 판결이 나오고, 지도자 등으로 KBO리그에 복귀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면 징계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환은 오래간만에 TV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마스크를 하고 수갑을 찬채로 고개를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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