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한화는 26일 2022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우완 투수 문동주(18·광주진흥고)를 선택했다. 당초 30일 발표 예정이었으나 함께 전국 지명권을 삼성과 협의해 앞당겼다. 하루라도 빨리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문동주는 “역동적이고 팀 분위기가 밝은 한화에 입단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초등학교 시절, 그리고 올해도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야구했다. 한화에 오게 될 운명이었던 것 같다. 열심히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문동주는 신장 188㎝, 체중 92㎏의 건장한 체격을 바탕으로 150㎞대 강속구를 던진다. 올해 고교무대 11경기(48⅔이닝)에서 72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볼넷은 10개 불과하다. 문동주는 자신의 강점에 대해 “외형적으로는 피지컬인 것 같다. 힘들이지 않고 던지는 투구 폼도 강점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보완점에 대해선 경험과 변화구를 언급했다. 문동주는 고교 1학년 때부터 투수를 시작했다. “하루빨리 코치님들께 배우고 싶은 맘”이라고 열의를 드러냈다.

문동주는 일찌감치 김도영(18·광주동성고)과 더불어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혔다. 연고 우선 지명권이 있는 KIA가 고민 끝에 김도영을 먼저 지목했다. 문동주 입장에선 신경이 쓰일 수도 있는 대목이다. 문동주는 “어떻게 보면 (김)도영이에게 밀린 것”이라고 쿨하게 답했다. 이어 “먼저 뽑혔다면 기쁨에 취해 마음가짐이 나태해졌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 서로 열심히 해서 빨리 프로에서 대결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미 주황색 물결 속으로 빠진 듯하다. 롤 모델을 물어보는 질문에 “지금은 류현진(토론토) 선배님이다. 지명 순간 바뀌었다”고 웃었다. 과거 문동주는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를 롤 모델로 말한 바 있다. 류현진 역시 2006년 연고 팀이 아닌 한화에 입단했다. 입단 첫 해부터 18승을 신고하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문동주는 “입단과정도 그렇고 150㎞ 넘게 던진다는 것, 피지컬도 점점 닮아가는 것 같다”면서 “많이 응원해주시는 만큼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매년 15승 이상씩 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