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농구를 못하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부동의 에이스, 박혜진
출처:바스켓코리아|202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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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178cm, G)이 커리어 하이를 갱신하며 긴 연장 접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아산 우리은행은 지난 1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81-72로 제압했다.

아산 우리은행은 이날의 승리로 14승 8패를 기록하며 2위 인천 신한은행과의 격차를 반 경기 차로 좁혔다.

우리은행은 경기 초반부터 삼성생명의 타이트한 수비와 속공에 고전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배혜윤(182cm, C), 윤예빈(180cm, G) 중심 아래 신예급 선수들도 골고루 득점에 가세했다. 완벽한 신구 조화를 보이며 우리은행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우리은행은 지난 13일 부산 BNK와의 경기의 여파가 남아있는지 전체적으로 움직임이 무거워 보였다. 삼성생명에 경기 초반, 제공권도 완벽하게 내줬고 무엇보다 활동량에서 많이 밀렸다. 수비가 원활치 않자 공격에서도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삼성생명의 철저한 수비에 선수들의 야투 난조가 지속됐다.

그럼에도 우리은행은 삼성생명과의 격차가 크지 않았다. 공수 전반에 걸쳐 박혜진이 맹활약했디 때문. 박혜진은 돌파로 첫 득점을 올리며 팀을 이끌었다. 그녀가 전반전 팀의 모든 공격을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공격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박혜진은 후반전, 연장전 종료까지 저돌적인 림어택과 미드-레인지 점퍼, 정확한 3점슛을 앞세워 새롭게 커리어 하이를 갱신했다. 그녀는 삼성생명이 거세게 추격을 해오거나, 팀이 득점을 필요로 할 때마다 매번 점수를 올려놨다. 박혜진은 이날 34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박혜진은 “하루 쉬고 치르는 경기였고, 삼성생명 선수들이 워낙 젊고 적극적으로 몸싸움도 강하게 나올 것이라 예상했다. 예상대로 힘든 경기를 했다. 그래도 저희가 최근 시소경기를 하다가 지는 경기가 많았는데 어려운 경기를 극복하는 힘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만족한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박혜진은 이날 전반전에 4반칙을 범했다. 이른 파울 트러블로 인해 특히 수비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었다. 그녀 본인도 전반전 4반칙에 적지 않게 당황한 듯 했다.

박혜진은 “의도치 않게 파울이 빨리 쌓여서 속으로 많이 당황했다. 경기 흐름이나 팀 분위기 자체가 떨어질까봐 걱정했다. 다른 선수들이 제가 수비에서 소극적인 부분을 잘 메꿔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덕분에 공격도 잘 풀렸다”며 동료들을 향해 감사의 메시지를 보냈다.

박혜진은 시즌 초 박혜진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부진을 겪었다. 3점슛을 한 개도 성공하지 못한 적도 있었고, 연속 한 자릿수 득점 기록도 남겼다. 위성우 감독의 말에 의하면 박혜진은 허리 부상을 안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한다. 하지만 박혜진은 웃으며 오히려 허리 부상은 별로 심각하지 않다고 밝혔다.

박혜진은 “허리 상태가 안 좋긴 한데, 제 경기력이 떨어지고 기록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감독님이 절 감싸주기 위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못한다고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게끔 어필을 대신해 주신 것 같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 내가 농구를 못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 서글펐다. 예전엔 내가 아파도 오히려 감독님이 숨기고 강하게 키우셨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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