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기대를 거는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을 받았다. 모두가 소중하지만 꼭 한 명을 뽑아야 한다는 말에 웃으며 조심스레 답을 내놓았다. 프로야구 LG 류지현 감독의 선택은 우완 선발투수 임찬규(30)였다.

임찬규는 휘문고 졸업 후 2011년 1라운드 2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구원과 선발을 오가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올해는 4년차 외인 투수 케이시 켈리, 새 얼굴 아담 플럿코에 이어 3선발로 출발한다. 4선발은 이민호, 5선발은 미정이다.

류지현 감독은 “외인 2명과 4·5선발 2명 사이, 중심에 임찬규가 있다. 투수조장이기도 하다”며 “나이도 중고참급이다. 팀 내 토종 선발투수들은 다 찬규보다 어리다. 찬규가 어떻게 투수진을 잡아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에너지가 무척 좋은 선수다. 등판하지 않는 날에도 더그아웃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파한다”며 “찬규가 잘해주면 시즌 내내 팀 분위기가 즐거울 듯하다”고 전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통해 손끝을 점검했다. 시범경기에도 선발 등판했다. 지난 15일 고척 키움전(3-3 무)서 2⅔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48개, 스트라이크는 31개였다. 패스트볼 26개, 체인지업 9개, 슬라이더 8개, 커브 5개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6㎞, 평균치는 141㎞를 찍었다.

임찬규는 “시범경기임에도 구속이 잘 나와 다행이다. 변화구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커맨드는 부족했던 것 같다”고 평했다. 그는 “비시즌 준비를 잘해왔다. 남은 기간 커맨드에 더 신경 써 원하는 피칭 디자인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인 기록에서도 반등을 노린다. 임찬규는 2018년(11승11패 평균자책점 5.77)과 2020년(10승9패 평균자책점 4.08)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전반기 부진과 부친상 등이 겹쳤다. 후반기에는 선전했으나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총 17경기 90⅔이닝서 1승8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다시 도약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