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왕의 방망이가 뜨겁다. LG 홍창기(29)는 올시즌 시범경기에서 적극적인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홍창기는 지난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시범경기 SSG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물오른 타격감에 대해 “지금은 시범경기니까 좀 더 적극적으로 치다보니 안타가 많이 나왔다. 그간 적극적으로 안 쳤으니 몸에 익히려고 빠른 카운트에 치고 있다”고 말했다.

홍창기는 시범경기 7경기에 출전해 16타수 9안타 타율 0.563를 기록하고 있다. 볼넷은 2개로 안타가 훨씬 많다. 그는 지난 시즌 144경기 타율 0.328 23도루 출루율 0.456을 기록해 출루율 타이틀과 함께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뛰어난 선구안으로 볼넷을 109개나 골라냈다.

홍창기는 “2스트라이크가 됐을 땐 좀 더 빨리 타이밍을 잡고 있다”며 “올시즌 들어가서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최대한 이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라이크존 정상화로 존이 넓어진 점을 두고는 “큰 차이는 없다. 작년에는 볼이었던 게 올해는 스트라이크인 게 한두개씩 있어서 그 부분에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홍창기는 삼성에서 이적한 박해민과 함께 강력한 테이블세터를 이루고 있다. 올시즌 박해민에게 중견수 자리를 내주고 우익수로 이동했다. 홍창기는 “해민이형과 도루 스타트 방법이나 타격이나 수비를 할 때 어떤 생각을 하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작년보다 (도루를) 많이 뛰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해민이형의 수비 범위가 넓어 편해졌다”며 웃었다.

출루왕에게 장타 욕심은 없을까. 홍창기는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홈런도 많이 쳐보려고 했었는데 나랑은 안 맞는 길인 것 같아서 지금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목표는 세우지 않았다. 그는 “1번타자로 나간다면 지난해와 같이 최대한 출루를 많이 하자고 생각하고 있다”며 타이틀 방어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