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성 동료에서 가수로’ 전상근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싶었죠”
- 출처:점프볼|202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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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같은 손으로 함께 농구공을 주고받던 친구가 나란히 코트에 섰다. 이대성은 오리온의 중심이 됐고, 그의 초등학교 시절 동료였던 전상근은 가수로 초대돼 고양체육관 코트를 밟았다.
고양 오리온은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27경기에서 팝 아티스트 포함 총 14팀의 가수를 초청했다. 키썸, 홍자 등이 축하공연을 펼치며 오리온의 승리를 기원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SK전에 초대된 전상근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가수였다. 봉곡초등학교 시절 이대성과 함께 농구부에서 활동한 전 동료였다. 박경상(DB)과 배병준(SK)도 함께 운동을 했던 친구들이며, 이 가운데 이대성과 박경상-황연주(배구선수)의 결혼식 때는 축가를 맡기도 했다. 전상근은 이에 대해 전하자 “이제 (배)병준이 차례인데…”라며 웃었다.
전상근은 초등학교 시절 약 1년 동안 농구선수로 활동했다. “당시 체격이 있는 편이어서 우연치 않게 농구를 했는데 (이)대성이가 주장이었다. 나를 비롯한 동료들을 잘 이끌어줘서 전국대회까지 갔던 좋은 기억이 있다.” 전상근의 말이다.
전상근은 경기 전 애국가를 부른 후 시투도 한 번에 성공시켜 ‘전직’을 증명했다. 이어 하프타임에 ‘사랑은 지날수록 더욱 선명하게 남아’를 열창했다. “(시투를)연습하진 않았는데 들어갔다. ‘어릴 때 연습했던 감각이 살아있구나’ 싶었다(웃음)”라며 운을 뗀 전상근은 “경기장은 대성이를 보러 자주 왔는데 행사는 처음이었다. 덕분에 나도 즐거운 경험을 했다”라고 전했다.
전상근은 2016년 싱글앨범 ‘the Ballad’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전상근이 이후 점진적으로 가요계에 이름을 알리고 있을 때는 이대성이 G리그에서 뛰며 NBA 무대에 도전하던 시기였다. 전상근은 “그때 ‘오래 살고 볼 일이다’라고 했다. 각자의 길을 열심히 걸어갔고, 서로 새로운 도전을 응원해줬던 게 큰 힘이 됐다”라고 말했다.
전상근은 이어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대성이의 챔피언결정전 MVP 수상이다. 올 시즌에 2번째 기회가 오지 않을까 기대된다. 팀을 잘 이끌면서 챔피언결정전 MVP도 받고, 국가대표팀도 잘 이끌어나가길 바란다”라며 응원의 한마디를 전했다.
전상근이 이날 경기장에서 입은 유니폼의 등번호는 이대성의 등번호(43번)가 아닌 15번이었다. 전상근이 농구선수 시절 사용했던 등번호였다. 지금은 각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이대성과 전상근은 덕분에 초등학교 시절 이후 처음 나란히 코트에 서서 추억을 공유할 수 있었다. 시투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이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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