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기나긴 정규리그 레이스가 막을 내렸다. 이제는 봄 농구에 초대받은 팀들이 진검승부를 펼친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고양 오리온의 맞대결로 플레이오프가 시작한다. 1차전 승리 팀의 4강 진출 확률은 무려 94%. 두 팀 중 기선제압에 성공할 팀은 누가 될까.

▶울산 현대모비스(30승 24패, 4위) vs 고양 오리온(27승 27패, 5위)
오후 2시 @울산동천체육관 / SPOTV2, SPOTV ON
-상대 전적은 3승 3패
-현대모비스 토마스 공백 메울 카드는?
-강을준 감독 6강 PO 1차전 승률 0%

정규리그 맞대결 결과
1R : 오리온 95-67 현대모비스
2R : 현대모비스 93-86 오리온
3R : 오리온 98-95 현대모비스
4R : 현대모비스 73-69 오리온
5R : 현대모비스 68-64 오리온
6R : 오리온 86-71 현대모비스

양 팀은 정규리그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라는 단기전은 또 다른 무대다. 1차전 승리 팀의 4강 진출 확률은 무려 94%에 달한다. 이 높은 확률을 거머쥐기 위해서라도 시리즈 첫 경기서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두 팀 모두 외국 선수라는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 홈팀 현대모비스는 라숀 토마스가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반월판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이후 좀처럼 복귀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 역시 현대모비스는 토마스 없이 나선다. 시즌 막판 토마스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났던 만큼 현대모비스는 토마스의 빈자리를 채울 카드를 찾아낼 필요가 있다.

오리온 역시 제임스 메이스의 컨디션이 변수다. 메이스 역시 시즌 막판 부상으로 인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출전에는 지장이 없으나, 메이스의 경기력 회복 여부가 승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현대모비스는 토마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수비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플레이오프를 대비했다. 유재학 감독은 정규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플레이오프를 대비하며 수비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라고 밝혔고, 함지훈 역시 “이대성과 이승현의 봉쇄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오리온만 만나면 외곽포가 터지질 않았다. 시즌 평균 32.6%의 3점슛 성공률을 자랑하는 현대모비스는 오리온 전에선 3점슛 적중률이 24.3%에 그쳤다. 즉, 현대모비스는 견고한 수비에 외곽에서 지원사격이 이어져야 안방에서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사령탑으로서 꾸준히 팀을 플레이오프엔 진출시켰으나, 4강 문턱에서 항상 고배를 마셨다. 강을준 감독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률은 0%. 이런 상황 속에 상대는 외국 선수가 1명이란 점이 그에겐 호재다. 유리한 조건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전과는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다행히도(?) 오리온은 올 시즌 울산에서 2승이나 챙겼다. 여기다 국내 선수 득점 1위(17점) 이대성과 ‘수호신’ 이승현이 중심을 잡고, 다른 선수들이 뒤를 받친다면 강을준 감독 역시 단기전의 악연을 끊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