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카운트 두 개면, 21년 1개월여 만에 진기록을 달성한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5·토론토)이 한국인 2호, 아시아인 8호 1000이닝 돌파에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두고 있다.

류현진은 내달 2일 로저스센터에서 열릴 난적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시즌 다섯 차례 등판에서 23이닝을 소화하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5.48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이번 등판으로 의미있는 기록을 작성한다.

지난 27일 LA에인절스전에서 일본 대표 스타인 오타니 쇼헤이와 선발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MLB) 커리어 통산 999.1이닝을 소화했다. 아웃카운트 두 개면, 1000이닝을 돌파하게 된다.

한국인 빅리거 1000이닝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유일하게 갖고 있다. 박찬호는 LA다저스 시절인 2001년 5월10일 플로리다(현 마이애미)전에서 7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1994년 4월8일 MLB 데뷔전을 치른 박찬호는 8시즌 만에 1000이닝을 돌파했다. 박찬호는 MLB 통산 1993이닝을 소화하며 124승(98패) ERA 4.36의 성적을 남겼다. MLB에서 활약한 아시아 선수 중 최다이닝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MLB 무대에서 1000이닝 이상 던진 투수는 박찬호를 비롯해 노모 히데오(1976.1이닝) 다르빗슈 유(1346이닝) 구로다 히로키(1319이닝) 오카 도모(1070이닝) 천웨인(1064.2이닝) 다나카 마사히로(1054.1이닝) 등 일곱 명이다. 류현진이 1000이닝을 돌파하면 역대 8번째 아시아인이자 두 번째 한국인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1000이닝 돌파에 이어 화이트삭스전 열세를 뒤집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류현진은 커리어 사상 두 차례 화이트삭스를 상대했는데, 모두 패했다. 두 차례 등판에서 9.2이닝 동안 홈런 4개를 포함해 12안타 10실점으로 상대 ERA는 9.31에 이른다. 10이닝 이상 상대한 팀 가운데 상대 성적이 가장 나쁜 팀이다.

화이트삭스는 31일 현재 23승 23패 승률 5할을 기록 중이다. 토론토(27승 20패)보다 페이스가 더딘 것으로 볼 수 있다. 팀 타율 0.233, OPS(장타율+출루율) 0.646으로 타격이 신통치 않다. 토론토 타선이 풀타임 빅리거 2년차인 우완투수 마이클 코펙(1승 1패 ERA 1.29)을 무너뜨린다면 류현진의 설욕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