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호형제’ 미안했던 아우가 형에게…“병호 선배, 많이 도와드릴게요”
- 출처:스포츠경향|202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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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를 마친 뒤 KT 강백호는 웃지 못했다.
이날 강백호는 웃을 만한 활약을 했다.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팀이 9-4로 승리하는데 기여했다. 전날 키움전에서 복귀 후 첫 안타를 포함해 멀티히트를 작성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2안타를 뽑아내며 감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강백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인터뷰할 게 아니라 다른 잘 한 선배들이 많다”며 손을 내저었다.
강백호는 시즌을 앞두고 불의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시즌 개막 직전인 3월 말 계단을 내려가다 오른쪽 새끼 발가락 골절상을 입었고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강백호의 공백은 적지 않은 타격이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 KT는 하위권으로 처졌고 어렵게 시즌을 치러나가야만 했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영입한 박병호가 그 자리를 대신 채웠다.
그리고 강백호는 지난 4일 KIA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하지만 4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고 5, 6경기째 되는 날부터 제 모습을 되찾아갔다.
아직 지명타자로만 출장하고 있는 강백호는 “수비는 아직 모르겠다. 타격부터 하고 난 뒤에 하겠다”면서도 “병호 선배를 도와드려야하는데 죄송하다”고 했다.
강백호가 없는 수비 자리까지 박병호가 채우고 있다. 박병호는 거의 1루수 붙박이로 나서고 있다.
박병호에 대해 “워낙 존경했던 선배”라던 강백호는 “뛰는 것 만으로도 좋았다”고 했다.
‘호호 형제’라고 불리기도 하는 강백호는 박병호를 선배, 혹은 코치 같은 느낌도 받았다. 그만큼 배울게 많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야구나 행동, 마인드에서 배워야한다. 옆에서 여쭙고 배울 것”이라고 했다.
강백호를 가장 먼저 반긴 이도 박병호였다. 강백호는 “내가 돌아왔을 때 ‘부담없이 하라’면서 ‘드디어 같이 할 수 있구나’라고 해주셨다”고 말했다.
초반 무안타에 그치며 적응 과정을 거칠 때에도 박병호가 세심하게 조언을 해줬다. 강백호는 “직접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상대팀에서 봤을 때에는 에너지 넘치는 친구인데 장점을 살려야한다’며 긍정적인 부분을 최대한 살려주려고 해주셨다”고 돌이켜봤다.
이제 강백호가 할 수 있는건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서 선배가 그동안 메웠던 자리를 본인이 채우는 것이다. 강백호는 “워낙 좋은 선배들이 많아서 나의 부진을 깨 준 것 같다”면서 “우리 팀이 원래 있던 위치로 올라가는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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