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더러 눈물 펑펑.."신발끈 한번 더 조여매려 했고, 모든 게 마지막이었다"
- 출처:스포츠서울|202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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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하지 슬프지 않다. 여기 있는 것에 대해 위대함을 느낀다. 나의 신발끈을 한번 더 조여매려 했고, 모든 것이 마지막이었다. 경기는 훌륭했고, 더 행복할 수가 없다. 멋졌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1·스위스). 그가 투어 코트에서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이렇게 은퇴무대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화려했던 ATP 투어 생활 관련 동영상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보여지는 동안 진한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코트 인터뷰 때도 그랬다.
페더러는 24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2022 레이버컵 첫날 마지막 복식에서 오랜 라이벌 라파엘 나달(36·스페인)과 한조로 출전했지만, 프랜시스 티아포(24)-잭속(30·이상 미국)한테 1-2(6-4, 6-7<2-7>, 9-11)로 역전패를 당했다.



타이브레이크(10점)로 승부를 가리는 3세트에서 듀스접전 끝에 9-11로 진 게 너무 아쉬웠다. 페더러로서는 단식과 복식 통틀어 1382번째 승리를 달성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무산됐다. 2시간16분 동안의 접전이었다.
지난 2017년 창설된 레이버컵은 유럽팀과 월드팀의 남자테니스 대항전. 이날 3단식과 1복식이 연이어 치러졌다. 지난해 7월 윔블던 남자단식 8강전 이후 무릎 부상으로 투어 코트에 나온 적이 없는 페더러로서는 1년2개월 만의 복귀전이 은퇴 무대가 됐다.
1981년 스위스 바젤 태생인 페더러는 6살 때 라켓을 잡기 시작했으며, ATP 투어 단식 103회 우승, 그랜드슬램 남자단식 20회 우승, 310주 동안 세계랭킹 1위 등 불멸의 기록을 남겼다. 나달과는 지난 2004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ATP 마스터스 1000 시리즈에서 처음 격돌했으며 총 39번, 결승에서만 24번이나 맞붙는 등 오랜 라이벌 관계였다.
이날 첫 단식에서 유럽팀은 첫 단식에서 카스퍼 루드(24·노르웨이)가 월드팀의 잭속을 2-1(6-4, 5-7, 10-7), 두번째 단식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4·그리스)가 디에고 슈와르츠만(30·아르헨티나)을 2-0(6-2, 6-1)으로 누르며 앞서갔다.
그러나 3단식에서 앤디 머리(35·영국)가 알렉스 디 미나르(23·호주)에게 1-2(7-5, 3-6, 7-10)로 역전패를 당했고, 페더러-나달의 복식마저 졌다. 이로써 두팀은 첫날 2승2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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