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뉴욕 양키스에 3연승을 거두고 2년 연속 월드시리즈(WS) 진출을 눈앞에 뒀다.

휴스턴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양키스를 5-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연승을 기록한 휴스턴은 남은 5, 6, 7차전에서 1승만 추가하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게 된다. 1962년 창단 이래 통산 네 차례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휴스턴은 2017년 처음이자 유일한 우승을 이뤘다. 지난해도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2승 4패로 패했다.

휴스턴은 이번 가을야구에서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를 3연승 스윕한데 이어 ALCS에서도 3연승을 기록 중이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1패도 당하지 않고 6연승을 달리고 있다.

반면 막강 홈런 타선을 자랑하는 양키스는 맥없이 3연패를 당해 벼랑 끝에 몰리는 신세가 됐다.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을 바라는 양키스는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MLB 포스트시즌 역사상 3패로 뒤진 팀이 4연승을 거둬 리버스 스윕을 이룬 경우는 2004년 ALCS 보스턴 레드삭스 뿐이다. 당시 보스턴에 희생양이 된 팀이 바로 양키스였다.

휴스턴의 막강 투수진이 이날도 빛을 발했다. 올 시즌 11승(9패)을 거둔 선발 크리스티안 하비에르가 5⅓이닝을 1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삼진은 5개를 잡았다.

하비에르에 이어 헥토르 네리스, 라인 스타넥, 헌터 브라운, 라파엘 몬테로, 브리얀 아브레우 등 오른손 구원투수 5명이 남은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켜 영봉승을 일궈냈다.

타선도 기회가 날 때마다 착실히 득점을 뽑았다. 2회초 2사 후 크리스티안 바스케스가 친 타구를 양키스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가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찬스가 굴러들러들왔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채스 맥코믹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려 2-0으로 앞서나갔다.

6회초에는 대거 3점을 뽑아 힘겹게 버티던 양키스 선발 게릿 콜을 무너뜨렸다. 선두타자 알렉스 브레그먼의 좌측 2루타, 카일 터커의 볼넷, 율리 구리엘의 우전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 찬스에서 트레이 맨시니가 양키스 구원투수 루 트리비노로부터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빼앗아 1점 추가했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선 .바스케스의 좌전 적시타가 터졌다. 그 사이 3루 주자 터커와 2루 주자 구리엘이 모두 홈을 밟았다.

양키스 타선은 이날 단 3안타를 치는데 그쳤다. 정규시즌에 AL 한 시즌 최다 홈런 62개를 때리며 새 역사를 썼던 애런 저지는 이날 2번타자로 나섰지만 4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2개를 당했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ALDS에서 2승을 거두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던 콜은 이날 타선과 수비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다. 5이닝 5피안타 5실점(3자책점)으로 이번 가을야구 첫 패전을 기록했다.

ALCS 4차전은 24일 오전 8시 7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휴스턴은 우완 랜스 맥컬러스(4승2패 평균자책점 2.27)를 선발로 내세워 시리즈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반면 기적을 바라야 하는 양키스는 좌완 네스토르 코르테스(12승 4패 2.44)에게 4차전 선발 중책을 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