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퀸’의 화려한 부활이다.

여자 프로당구(LPBA) 스타 임정숙(36·크라운해태)이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23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2022~2023시즌 7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김예은(웰컴저축은행)과 겨뤄 세트스코어 4-1(4-11 11-8 11-6 11-5 11-1)로 이기고 우승했다.

임정숙이 LPBA투어 정상에 오른 건 지난 3월3일 열린 2021~2022시즌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7차) 이후 326일 만이다. 이 대회 2연패이자 통산 5승째를 챙기면서 김가영(하나카드)이 직전 투어(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세운 LPBA 최다 우승과 타이기록을 썼다. 특히 임정숙은 통산 5승 중 4승을 웰컴저축은행 웰뱅 대회에서만 해내는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우승 상금 2000만 원과 랭킹 포인트 2만 점을 받은 그는 누적 우승 상금 1억 원을 돌파(1억895만 원)했다. 누적 상금 3위로 올라섰다. 현재 1~2위는 김가영(1억9975만 원), 김세연(1억5627만 원)이다. 반면 직전 투어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결승에 오른 김예은은 통산 3승째에 재도전했으나 또다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임정숙은 1세트에 14이닝 동안 4점에 그치는 등 부진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2세트에 샷 감각을 되찾으며 만회하더니 3세트 들어 흐름을 잡았다. 1이닝 2득점 이후 4연속 공타를 범했지만 6이닝부터 3~2~3~1점을 쌓았으면서 11-6으로 승리했다. 기세를 올린 임정숙은 4세트도 11-5로 이기며 우승 고지를 바라봤다. 여유가 생긴 그는 5세트에 2이닝 2점, 3이닝 4점으로 6-1 점수를 벌리더니 7이닝에 4점을 추가하며 10-1로 크게 달아났다. 결국 8이닝에 남은 1점을 채우면서 김예은의 추격을 따돌렸다.

임정숙은 “최근 상대 선수를 ‘적’으로 생각하기보다 내게 ‘문제를 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 이후 경기가 잘 풀렸다. 적으로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상대와 실력 차를 생각하거나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해진다. 그러면 마인드컨트롤이 잘되지 않아 자세를 바꿨다”고 말했다.

한편, 한 경기에서 가장 높은 에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웰뱅톱랭킹’은 16강에서 임경진을 상대로 에버리지 2.200을 기록한 김보미(NH농협카드)에게 돌아갔다. 그는 상금 200만 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