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버티고 싶어요.”

현대건설은 25일 수원 실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IBK기업은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4-25, 31-29, 21-25, 32-30, 15-13)로 승리하며 연패를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양효진은 블로킹 8개 포함 21점을 올렸다. 팀 내 최다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1세트 잠잠했지만, 중앙이 확실히 살아나면서 상당히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양효진은 “여기 정말 자주 왔었는데, 오랜만에 오는 느낌이네요”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말에서 지난 5연패 동안 힘들었던 상황과 심정이 전해졌다. 이번 경기 현대건설은 1세트를 맥없이 내줬다. 그들의 강점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고, 시즌 최저 득점인 14점으로 마무리했다. 그럼에도 끝까지 따라붙었고 5연패를 끊었다. 양효진은 “5연패 동안 시즌을 돌아보게 됐다. 쉬운 시즌이 없었던 것 같아, 어려운 것을 이뤄낸다는 것이 정말 중요했다. 그래도 오늘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고 고비를 잘 넘겼다”라며 덤덤히 승리 소감을 전했다.

2세트 초반은 1세트와 다른 모습으로 코트를 나섰다. 본인들의 경기력을 서서히 찾아갔던 현대건설이다. 그는 “경기 전부터 자신있게 하자고 얘기했다. 연패에 빠지니 작아지더라. 1세트 잘 안풀렸지만, ‘1세트는 1세트다’라고 생각했다. 이기자는 생각이 정말 강했고 잘 해냈다”라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보네 몬타뇨(등록명 몬타뇨)가 합류했지만 현대건설에 완전히 녹아들기엔 무리가 있었다. 이번 경기 역시 호흡이 맞지 않았고, 결국 황연주가 투입됐다. 양효진은 “(황)연주언니와 (고)예림이가 교체로 들어왔다. 두 선수다 연차가 있기에 웜업존에서 우리가 안 됐던 부분을 이야기 해줬다. 파이팅 외치고 소리 지르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다행이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경기로 승점 2점을 챙겼지만 1위 흥국생명과는 승점 5점 차이가 난다. 양효진은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 시점에는 잘 버티는 게 우선이 아닐까요”라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양효진의 말처럼 현재 현대건설은 부상선수가 많다. 특히 현대건설 코트를 든든히 지키던 리베로 김연견의 부상은 큰 악재였다. 이어 양효진은 “우리가 잘했던 것들을 이어가야 한다. 1위로 올라가는 것보다 지금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그러려면 너무 잘하려고 하는 욕심을 조금은 내려놓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길었던 연패를 끊어냈지만, 아직 정규 리그 5경기가 남아있다. 다음주 중에 김연견이 팀에 합류할 예정이지만 코트로의 복귀 여부는 미지수다.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땀방울이 팬들에게 전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