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의 승리가 3점슛에 달렸다.

원주 DB가 지난 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5라운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 81-78로 승리했다. 7연패에서 탈출한 DB의 시즌 전적은 16승 27패. 6위 전주 KCC와의 승차를 3.5경기로 좁혔다.

길고 긴 DB의 7연패는 한 달 만에 끝났다(2023년 2월 3일 시작). 3연승을 달리는 등 5승 2패로 시작했던 김주성 DB 감독대행 어깨의 무거운 짐도 조금은 내려놓았을 듯하다.

DB의 7연패 원인은 드완 에르난데스(206cm, C) 대신 영입했던 말콤 토마스(206cm, F)였다. 부상을 안고도 매 경기 두 자리 득점을 보장했던 에르난데스와 달리 토마스는 6경기 평균 3.5점 4.2리바운드 1.3어시스트 0.5블록슛에 머물렀다.

자연스럽게 레나드 프리먼(198cm, C)-김종규(207cm, C)-강상재(200cm, F)의 부담도 커졌다. 공수에서 토마스의 빈자리를 채워야 했다.

하지만 DB의 문제점은 한 가지 더 있었다. 바로 전문 슈터의 부재였다. 김현호(184cm, G)와 이선 알바노(185cm, G), 김종규와 강상재까지 모두 3점슛 능력을 갖췄지만, 전문적인 슈터는 아니기 때문.

장기 결장했던 두경민(184cm, G)의 복귀가 시급했다. 그리고, 두경민은 6강 경쟁을 벌이는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복귀했다.

두경민은 복귀전에 3점슛 10개를 시도했다. 적중한 3점슛은 3개. 외곽 화력이 부족한 DB의 핵심 무기로 등장했다.

그러나 두경민의 복귀도 DB의 연패를 막지 못했다. 3점슛에 영점 조절이 필요했다. 두경민은 2경기에서 약 29%(5/17)로 다소 아쉬운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달랐다. 먼저, 3쿼터에 처음 코트를 밟은 두경민이었다. 두경민의 몸 상태를 고려한 결정이었다.

두경민은 투입과 동시에 3점슛 2방으로 추격 분위기를 조성했다. 두경민의 활약에 힘입어 DB는 13점 차 열세를 4점 차 열세로 줄였다.

두경민의 활약은 4쿼터에 더욱 빛났다. 3점슛 2방을 추가했고, 한국가스공사의 결정적인 공격을 스틸로 저지했다. 16분 46초만 출전했지만, 승부처를 지배했다.

DB의 시즌 3점슛 성공률은 31.4%로 리그 9위에 처져 있다. 하지만, 승리한 경기에서는 39.4%까지 올라간다. 리그 3위 기록.

반면, 패한 경기의 3점슛 성공률은 26.7%까지 떨어진다. 승리한 경기와 패배한 경기의 3점슛 성공률 차이는 12.7%. KCC 13.9%와 한국가스공사의 13.7% 다음으로 큰 차이다.

두경민의 복귀 효과를 톡톡히 누릴 DB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확률 높은 3점슛을 터트려야 한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DB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9%(20/41)-약 41%(23/56)
- 3점슛 성공률 : 약 41%(11/27)-약 32%(7/22)
- 자유투 성공률 : 50%(8/16)-약 79%(11/14)
- 리바운드 : 32(공격 7)-52(공격 18)
- 어시스트 : 25-17
- 턴오버 : 11-16
- 스틸 : 8-8
- 블록슛 : 5-4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원주 DB
- 김종규 : 29분 24초, 16점(2점 : 7/10, 자유투 : 2/4) 10리바운드 2어시스트 3블록슛
- 강상재 : 37분 18초, 15점 2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1블록슛
- 이선 알바노 : 35분 54초, 13점(3점 : 3/4, 자유투 : 2/4) 7리바운드(공격 1) 9어시스트 2스틸
- 레나드 프리먼 : 34분 2초, 13점(2점 : 6/11) 10리바운드(공격 3) 4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 두경민 : 16분 46초, 13점(3점 : 4/6) 1어시스트 1스틸
2. 대구 한국가스공사
- 이대성 : 32분 37초, 21점(2점 : 8/20, 자유투 : 2/2) 7리바운드(공격 4) 5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
- 이대헌 : 32분 40초, 15점(2점 : 4/9, 자유투 : 4/4) 6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
- 데본 스캇 : 37분 19초, 13점(2점 : 6/15) 23리바운드(공격 5) 4어시스트 3스틸 2블록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