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맹위를 떨쳤던 류현진(38·한화 이글스)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된 후배 김혜성(26)에게 건넨 조언은 단순했다. 구성원이 누구이든, 위축될 필요 없이 ‘하던 대로‘ 하면 된다는 것이다.

류현진은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팀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스타 선수들이 많다고 해서 위축될 필요가 전혀 없다"면서 "원래 해왔던 스타일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혜성은 이달 초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다저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팀으로, 오타니 쇼헤이, 프레디 프리먼, 무키 베츠 등 최우수선수(MVP) 출신 선수만 3명에 천문학적인 몸값을 받는 선수가 넘쳐나는 ‘스타 군단‘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런 환경에 신경 쓸 필요 없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 갔다고 해서 일부러 스타일을 바꿀 필요는 없다"면서 "자신이 잘하는 게 있고, 해왔던 루틴이 있다면 그대로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역대 최초로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선구자‘다. 2013년 다저스에 입단한 그는 2023년까지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치며 통산 78승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특히 첫 시즌부터 빠르게 메이저리그에 적응했다. 그는 30경기에서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팀 선발 한 자리를 꿰차며 연착륙했다. 기량도 기량이지만, 동료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는 등 새로운 리그와 팀 문화에 빠르게 스며든 것이 인상적이었다.

류현진 역시 동료들과 빨리 친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추)신수형을 비롯해 선배들이 내게 해줬던 조언 역시 ‘선수들과 친해지라‘는 것이었다"면서 "먼저 다가가고 부딪쳐야 한다. 밥을 먹더라도 괜히 같이 먹으려고 하고, 선수들이 대화할 때 근처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교감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김혜성은 지난 14일 미국으로 출국해 현지 적응에 나섰다. 그는 입단식 등을 마친 뒤 다음 달 16일 시작되는 팀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다저스는 김혜성을 영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지난해 주전 2루수였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하는 등 김혜성에 대한 기대를 보이고 있다. 현지에서는 김혜성이 올 시즌 다저스의 주전 2루수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