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번? 허경민 형이 너무 좋아서요"…롯데 이적 전민재, 롤모델과 같은 번호 달았다 [타이난 현장]
- 출처:엑스포츠뉴스|2025-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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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13번을 쓰던 선수가 다른 번호로 바꾸더라. 내가 곧바로 달고 싶다고 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전민재는 지난달 초 2025 시즌 배번 결정 과정에서 그토록 원하던 13번을 손에 넣었다. 13번을 달고 싶은 이유는 단 하나였다. 자신의 전 소속팀 선배이자 이제는 적으로 마주해야 하는 허경민(KT 위즈) 때문이었다.
전민재는 "13번을 선택한 이유는 내가 허경민 선배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다. 너무 마음에 들고 만족한다"며 "허경민 선배께 나도 올해부터 13번을 사용하게 됐다고 연락을 드렸다. 경민이 형이 다치지 말고 롯데에서 잘하고 부산에서 밥 한 번 먹자고 덕담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1999년생인 전민재는 2018년 대전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40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데뷔 시즌부터 1군 12경기에 출전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전민재는 다만 입단 초기 두산 내야 뎁스가 워낙 탄탄했던 탓에 2019 시즌에는 1군 2경기 출전에 그쳤다. 2년차를 마치자마자 현역으로 군복무에 돌입, 2021 시즌 중 전역했다.
전민재는 예비역이 된 이후에도 두산 1군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2022 시즌 35경기, 2024 시즌 19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2024 시즌 100경기 타율 0.246(248타수 61안타) 2홈런 32타점 7도루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롯데는 내야진 보강이 시급하던 상황에서 전민재에게 주목했다. 2024 시즌 종료 후 외야수 김민석과 추재현을 두산에 보내고 우완 정철원, 전민재 영입에 성공했다.
전민재는 두산 시절 자신보다 9년 위인 허경민을 늘 존경했다. 같은 내야수로서 리그 최정상급인 수비력과 준수한 타격, 후배들을 이끄는 리더십까지 모든 부분에서 닮고 싶은 선배였다.
전민재는 트레이드 직후 자신의 롤모델이었던 허경민의 등번호 13번을 달고 싶었다. 마침 지난해까지 롯데 13번을 달았던 장두성이 7번으로 배번을 교체하면서 전민재에게 기회가 왔다.
허경민은 두산 시절 2014 시즌부터 13번을 사용했다. 신인 시절부터 함께 뛰었던 대선배 손시헌을 가장 존경하는 선배로 늘 말해왔던 가운데 손시헌 NC 다이노스 이적 직후 그가 달던 13번을 이어받았다.
허경민은 2024 시즌을 마친 뒤 커리어 두 번째 FA(자유계약) 권리를 행사, KT 위즈로 이적했다. KT에서도 자신의 분신과 같은 13번을 그대로 사용한다.
두산 새 13번의 주인은 이유찬이다. 허경민은 2023 시즌 스프링캠프 기간 자신의 13번을 물려주고 싶은 후배로 이유찬을 꼽은 바 있다. 이유찬은 선배의 바람대로 허경민이 남긴 13번을 물려받았다.
전민재는 "(이) 유찬이 형도 두산에서 올해 13번을 달게 됐다. 경민이 형에게 ‘저와 유찬이 형이 13번 달고 2025 시즌 잘해보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경민이 형과 나이 차가 크지만 항상 저희에게 잘해주셨다. 함께 지내면서 어려운 부분이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도 경기에서 만나면 내가 수비할 때 경민이 형 타구를 잘 막아내야 한다. 형이 FA를 두 번이 하셨으니까 내가 (안타성 타구를) 잡더라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농담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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