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간여신] 우혜준 치어리더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 출처:루키|202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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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혜준 치어리더는 독특한 이력이 있다. 걸그룹 멤버로 6년 동안 활동한 이력이다. 아이돌 가수로 무대를 누비던 그녀는 이제 단상과 코트에서 또 다른 커리어를 펼쳐나가고 있다. 우혜준 치어리더를 루키가 만나보았다.
*본 기사는 루키 2025년 2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아이돌에서 치어리더로
2018년이었다. 우혜준 치어리더는 걸그룹 ‘네이처(NATURE)‘로 아이돌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바래왔던 꿈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어렸을 때 음악방송을 봤는데 소녀시대 언니들이 너무 이쁜 거예요. 옷을 차려입고 노래하고 카메라를 보면서 표정을 짓는데 관객들에게 박수받는 그 모습들이 제게 뭔가 확 와닿았어요."
"9살 때였는데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던 것 같아요. 9살 때였죠. 그때부터 혼자 거울 앞에서 엄마 옷 입고 화장하고 립스틱 바르고 혼자 춤추고 그랬어요. 그렇게 지내다가 언니가 당시에 댄스 학원을 다니고 있었는데 그 학원에 같이 다니고 싶다고 졸라서 연습하고 또 연습하면서 꿈을 키워갔던 것 같아요."
재능이 달랐다. 경기도에서 열린 댄스 대회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할 정도였다고.
"중학교 때 친구들이랑 스스로의 힘으로 대회에 나갔어요. 그런데 거기서 1등을 했거든요. 사실 그때 저희 나이를 생각하면 정말 큰 대회잖아요. 거기서 1등을 하니까 너무 뿌듯하고 꿈이 더 커졌던 것 같아요. 그 대회에서 심지어 캐스팅 제의까지 받았어요. 고민을 하다가 결국 그 회사에 들어가서 연습을 하고 데뷔까지 하게 됐죠."
2018년 시작된 걸그룹 ‘네이처‘의 시간은 아쉽게도 오래가지 못했다.
활동은 6년 만에 마무리됐고, 공식 해체를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던 그녀는 치어리더라는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때 저는 사실 원래는 승무원 준비를 하려고 했었어요. 그래서 실제로 학원도 다녔었고요. 그런데 저는 춤이 너무 추고 싶은 거예요. 저는 가만히 앉아 있는 정적인 일보다는 확실히 몸을 움직이는 활동적인 일이 맞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춤을 춰왔던 사람이어서 그랬나봐요."
"그런데 마침 동생이 치어리더 공고 모집을 보고 ‘언니, 나 이거 해볼까‘라며 저한테 그 공고를 보내줬었거든요. 그게 생각나서 지원했고 감사하게도 좋게 봐주셔서 치어리더 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걸그룹 활동으로 다져왔던 춤 실력이 있었던 그녀지만, 치어리더 활동을 위한 춤 연습은 결이 달랐다. 외워야 할 춤이 너무 많아서 쉽지 않았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아이돌은 뭔가 1~2곡을 계속 연습한다면 치어리더는 외울 곡이 거이 60개, 70개 정도 돼요. 왜냐하면 선수별 응원곡부터 등장곡, 리듬 응원곡이 다 따로 있어요. 진짜 몇십개씩 되는데 그걸 다 외우려다 보니까 한계가 오더라고요. 그래도 계속 집에서 그걸 보고 이동할 떄도 보고 하니까 다 외워지더라고요."(웃음)
엘린이
농구의 매력을 묻자 우혜준 치어리더는 "실내스포츠라는 것"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농구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실내스포츠라는 것 아닐까요.(웃음) 요즘 같이 추운 날씨에 따뜻한 실내에서 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야구 같은 종목은 단상과 관중석에 거리가 있어서 팬들을 멀리서 봐야 하거든요. 하지만 치어리더 입장에서 농구는 팬들과 정말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고, 더 가까이 모여 있는 느낌이라 응원 소리도 크고 다 같이 하나가 돼서 파이팅하는 느낌이 있어요."
하지만 그녀조차도 처음 농구 치어리딩을 할 때는 적응이 쉽지 않았다고.
"사실 저는 농구 룰을 처음에 잘 몰랐어서 긴장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래서 언니들이 ‘이제 나갈 거야‘라고 미리 알려줬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룰을 확실히 알다 보니까 ‘이거 끝나면 나가겠네‘라고 생각해요. 저도 익숙해진 거죠."
지난해에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응원해왔던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치어리딩까지 하게 됐다.
"아버지가 야구를 정말 좋아하셨어요. LG 팬이셔서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잠실에 자주 갔었어요. 제가 LG 치어리딩을 맡은 후부터는 오히려 야구를 더 많이 챙겨보시는 것 같아요. 경기도 더 많이 보시고 제 영상도 많이 찾아보시더라고요."(웃음)
"야구를 하고 농구를 하면 실외 스포츠와 실내 스포츠의 장단점을 확실히 느끼는 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춤추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스포츠도 어릴 때부터 직관을 많이 다니고 좋아했어서 정말 즐겁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힘들 때요? 사실 제가 땀이 정말 많아요. 그래서 야구 시즌을 치를 때 땀을 어떡하나 싶었는데 그냥 개인 수건 들고 다니면서 닦으면 되더라고요. 그리고 정말 다행히 제 피부 타입이 땀 때문에 화장이 잘 무너지는 타입이 아니라서 걱정했던 것보다는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치어리더 생활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을 묻자 그녀는 서슴없이 팬들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두 가지 정도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하나는 작년에 부산 원정을 갔는데 LG가 3연승을 했었거든요. 그게 정말 우선 기억에 남아요."(웃음)
"그리고 두 번째는 아이돌 시절부터 응원해주셨던 팬분들이 경기장에 찾아와주셨을 때예요. 정확하게는 기억에 남는다기보다는 엄청 감사했던 일이죠. 예전부터 오랫동안 저를 응원해주셨던 분들이잖아요. 사실 이제는 아이돌도 아니고 완전히 다른 일을 하고 있는데 경기장에 찾아와서 선물도 주시고 챙겨주시고 사진도 찍어주시고 그러세요. 그게 계속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세 자매
동생 덕에(?) 치어리딩을 시작한 우혜준 치어리더. 재밌게도 그녀가 고민했던 승무원의 길을 이제 동생이 걷고 있다고 한다.
"동생은 저랑 완전 반대가 됐어요. 당시만 해도 치어리더에 관심이 있었던 동생이 지금 승무원 쪽으로 가고 있거든요. 학교 면접을 봤고 붙은 상태예요. 진짜 신기해요. 각자 맞는 게 있나봐요."(웃음)
어린 시절 댄스 학원을 먼저 다녔던 언니, 훗날 치어리더 모집 공고를 알려줬던 동생까지. 세 자매의 관계는 어떨까.
"어릴 때는 진짜 정말 많이 싸웠죠.(웃음) 언니는 저랑 세 살, 동생은 저랑 두 살 차이거든요."
"점점 클수록 돈독해졌어요. 서로 힘이 많이 됐어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하다 보니까 주변에 친구가 많이 없었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언니랑 동생이 친구 역할을 해줬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고마운 마음이 많이 커요."
"언니는 묵묵하게 옆에 있어주는 스타일이에요. 든든해요. 동생은... 조금 ‘킹받을‘ 때도 있지만(웃음) 그래도 가끔 고민 같은 거 털어놓으면서 서로 힘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둘째의 서러움 같은 건 없었어요. 부모님이 동등하게 대해주셨거든요. 다만 제가 밖에서는 I인데 집에서는 E라서 저를 조금 힘들어하셨던 기억이 나요."(웃음)
우혜준 치어리더는 자신의 MBTI를 ISFJ로 소개했다.
"원래 ISFJ인데 최근에 MBTI 질문이 바뀌어서 다시 해보니까 그땐 ISTJ가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저 스스로는 F 성향이 강하다고 많이 느껴요. 주변에서는 예전에는 F 성향이 강했는데 요즘은 또 아니라고 말씀하시기도 하고요.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는데 주변에서는 어떤 걸 보고 T 같다고 하시는지 잘 모르겠어요."(웃음)
"그런데 J는 확실해요. 예를 들어 어떤 일이 있으면 전날에 미리 이 시간까지 도착해야 하니까 이 시간에 일어나서 이때까지 이걸 미리 하고 이렇게 해둬야겠다고 정리를 다 해두는 스타일이에요. 심지어 입을 옷도 미리미리 전날에 다 정해두고 꺼내두고 그래요."
"그런데 그것도 여행할 때는 좀 안 그러게 되더라고요. 쉴 때만큼은 계획을 하고 신경을 쓰고 그러고 싶지 않아서 그런가봐요. 오히려 즉흥적으로 많이 하려고 하고 계획이 틀어진다고 해서 스트레스도 딱히 받지 않는 것 같아요."(웃음)
많은 치어리더들이 그렇듯, 우헤준 치어리더 역시 일을 하지 않을 때는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집순이라고 한다.
"저 진짜 완전 집순이예요!"
"요즘에 ‘오징어게임‘이 새로 나왔잖아요. 그래서 그것도 하루만에 다 봤어요.(웃음) 사실 집에서 특별히 하는 건 없어요. 그냥 넷플릭스 보고 배달 음식 시켜먹고 인스타그램 보고 그래요."
"다만 마냥 누워만 있지 않고 나름 혼자 바쁘게 지내요. 방이 좀 흐트러지면 정리하고 빨래 개고 설거지도 하고요. 청소나 정리를 엄청 좋아한다기보다는 어지러진 게 눈에 거슬리면 그냥 못 두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한 번 정리나 청소를 시작하면 한 번에 다 끝내버려요. 그러면서 보내는 시간이 또 제겐 힐링이기도 하고요. 오히려 그게 쉬는 시간이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웃음)
그녀의 꿈은 치어리더 생활을 계속하면서 한 번 경험해봤던 연기에도 도전해보는 것이다.
"아이돌을 할 때 연기를 경험해본 적이 있거든요. 짧은 단편 웹 드라마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무대에 설 때와는 완전히 다르게 너무 재밌는 거예요."
"아이돌은 무대에서 카메라를 보면서 이쁜 척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연기는 사람의 감정을 담아서 카메라 앞에서 표현을 하는 일이라 그런지 되게 신기하고 그런 느낌이었어요. 다음에도 한 번 도전을 해보고 싶어요. 연기는 나이는 중요하지 않으니까 천천히 준비하면서 언젠가 해보고 싶어요."
"치어리더로서는 사람들이 저를 보면서 에너지를 많이 얻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참 열심히 한다‘, ‘이 일을 좋아서 한다‘라고 보시는 분들이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혜준 치어리더 프로필>
출생 : 2002년 5월 7일
경력 : 삼성화재 블루팡스, LG 트윈스, 삼성 썬더스, 삼성생명 블루밍스
MBTI : ISFP
인스타그램 ID : milk.chae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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