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좋은 사람이었는데…" 한국과 일본 모두 사랑한 뷰캐넌, 비보 듣고 슬픔에 잠겼다
- 출처:OSEN|2025-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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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에서 7년의 시간을 보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6)이 모처럼 만난 일본 기자들에게 비보를 접했다. 말문이 막힐 만큼 충격을 받았다.
뷰캐넌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1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 패전을 기록했다.
경기 후 뷰캐넌은 일본 취재진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2017~2019년 3년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 몸담으며 71경기(433⅔이닝) 20승30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한 뷰캐넌은 이날 다저스 일본인 타자 오타니 쇼헤이에게 좌익선상 빠지는 2루타를 맞았다.
‘스포츠닛폰’을 비롯해 일본 언론에 따르면 뷰캐넌은 “목표한 곳에 던진 공이었는데 오타니가 홈런 스윙이 아니라 맞히는 스윙을 했다. 그런데도 시속 100마일(160.9km) 안타가 나왔다”며 “그에게 홈런만 안 맞으면 괜찮다. 정말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일본을 떠난 뒤 2020~2023년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4년을 뛴 뷰캐넌은 총 7년의 시간을 아시아에서 보냈다. 그 시간을 떠올리며 “미국에서 할 수 없는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즐겁고, 좋은 추억이 많다. 받아들이는 마음만 있다면 어디를 가도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뷰캐넌은 “일본과 한국에서 뛴 것은 확실히 훌륭한 경험이었고, 우리 가족에게도 멋진 여행이었다. 아들은 일본에서, 딸은 한국에서 태어났다. 문화와 사람들, 분위기 등 일본과 한국에 대해선 칭찬밖에 할 말이 없다”며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전할 조언으로 “새로운 문화, 경험을 받아들이고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모처럼 만난 일본 취재진을 미소로 맞이한 뷰캐넌은 그러나 비보를 접하곤 한동안 말을 잃었다. 제비 모양 캐릭터로 야쿠르트 구단의 인기 마스코트인 ‘쓰바쿠로’ 담당자의 사망 소식을 일본 기자들에게 들은 것이다.
1994년 4월9일 도쿄 진구구장 홈구장에서 데뷔한 쓰바쿠로는 무려 31년간 야쿠르트 구단 상징과 같은 마스코트로 활약했다. 귀여운 외모에 독설을 퍼붓는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는데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때 컨디션 난조로 장기 휴양에 들어가 우려를 낳았다. 지난달 19일 안타깝게도 쓰바쿠로 담장자가 영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를 모르고 있던 뷰캐넌은 일본 기자들을 통해 뒤늦게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잠시 침묵한 뷰캐넌은 “안타깝다. 그는 항상 밝고 웃는 얼굴이었다. 정말 좋은 사람이었는데 너무 슬프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뷰캐넌은 “도쿄 진구구장 그라운드는 인조잔디라서 엄청나게 더웠다. 항상 땀 범벅에도 웃는 그의 모습을 보고 놀라곤 했다. 팀이 좋은 시즌이든 나쁜 시즌이든 매일 에너지가 넘쳤다”며 “나와 아이들에게도 매우 친절했다. 지금도 그와 함께 찍은 사진이 집에도, 휴대폰에도 있다”며 쓰바쿠로 담당자와 추억을 떠올렸다.

한편 한국을 떠난 뒤 지난해 미국으로 돌아간 뷰캐넌은 신시내티 레즈에서 9월1일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가졌지만 바로 다음날 양도 지명(DFA) 처리된 뒤 트리플A에서 시즌을 마쳤다. 올해는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하며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다. 캠프 초반 왼쪽 발목 염좌로 출발이 늦었고, 첫 등판이었던 지난 4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구원으로 ⅓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2자책)으로 부진했다. 이날 다저스전도 수비 실책이 겹쳐 1이닝 1실점했고,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13.5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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