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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백승호 다친 고양 논두렁 잔디, 수원월드컵경기장은 다를까
출처:OSEN|2025-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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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팀이 경기하기에는 너무나 부끄러운 그라운드 컨디션이었다.

홍명보(56)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에서 오만과 1-1로 비겼다.

한국은 승점 15점(5승 3무)을 기록하며 다소 불안한 B조 1위를 유지했다. 한국이 오만과 요르단을 연파하면 조기에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오만전 충격의 무승부로 본선행은 연기됐다.

황희찬이 부활했다. 전반 41분 이강인이 날카로운 패스를 뿌려줬다. 전방에서 공을 잡은 황희찬이 실수 없이 선제골로 마무리했다. 황희찬은 경례세리머니를 하면서 포효했다.



한국은 후반 35분 알리 알 부사이디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실점했다. 마지막까지 몰아붙인 한국은 결국 결승골을 뽑지 못하고 비겼다. 조기에 안방엥서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짓겠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저조한 경기력에 외부요인 핑계를 댈 수 없다. 다만 잔디상태가 엉망이었던 부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고양운동장의 잔디상태는 대표선수들이 뛸 수준이 아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양탄자 같은 좋은 잔디로 보였다.

하지만 이면을 살펴보면 형편없었다. 선수들이 슈팅을 하거나 패스를 할 때 디딤발을 딛으면 잔디가 찢어지면서 푹 파이는 현상이 있었다. 잔디 깊이가 얕고 그라운드에 제대로 생착이 되지 않았다. 잔디의 결결이 작은 충격에도 그대로 찢어졌다.

한번 찢어진 잔디로 그라운드 곳곳에 홈이 패였다. 이런 작은 웅덩이에 선수들의 발이 걸리면 넘어져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교롭게 백승호와 이강인이 다친 장면 모두 급격한 턴 동작에서 발이 걸리면서 나왔다. 잔디상태와 무관하지 않다.



또 다른 문제는 잔디를 받치고 있는 운동장 노면상태가 너무 딱딱했다는 점이다. 손흥민이 슈팅할 때 디딤발이 움푹 파이는 장면도 나왔다. 이런 그라운드 컨디션에서 제대로 된 경기력이 나올 수가 없다. 놀라운 것은 다른 구장에 비하면 그래도 고양의 상태가 낫다는 점이다.

경기 후 백승호는 “힘을 실으면 잔디가 뜨고 운동장이 너무 딱딱했다. 여러모로 아쉬웠다”고 전했다.

대표팀은 22일부터 이틀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실시한다. 지난해 대표팀이 A매치를 치렀고 전북과 광주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홈구장으로 사용한 곳이다. 국내에서는 그나마 잔디상태가 나은 곳이다.



이후 대표팀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을 상대한다. 최근 개보수를 마친 수원월드컵경기장은 고양보다는 잔디상태가 괜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삼성은 지난 15일 충남아산, 19일 서울이랜드와 두 경기를 치렀다. 잔디문제는 크게 불거지지 않았다.

기자는 지난 10월 대표팀의 요르단 원정경기에 동행했다. 요르단은 경기장 시설이 열악했지만 잔디만큼은 최상급이었다. 한국의 잔디상태에 오만 선수들도 적잖이 당황했다. 과연 한국은 잔디걱정 없이 요르단을 이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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