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하고 은퇴, 복 받았죠" 정상에서 11년 프로생활 마감, "부상 없었으면 싶지만, 충분히 잘 이겨냈다"
- 출처:스타뉴스|2025-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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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부산 BNK 썸이 아산 우리은행을 꺾고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던 부산 사직실내체육관.
기념행사가 끝나고 선수들은 축승회를 위해 이동하고 있었다. 우승 주역 중 한 명인 이소희(25)가 취재진과 막간 인터뷰를 하고 있을 때, 이하은(29)은 옆에서 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소희가 "왜 안 가고 있어요?"라고 묻자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고, 그러자 이소희는 "나는 언니 복 받았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이하은에게도 우승 소감을 묻자 "우승하는 걸 정말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우승하는 걸 보려고 일부러 아산에 가서 우리은행이 경기하는 것도 봤다"고 하며 "눈앞에서 보니 신기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시즌에는 더 많이 뛰길 바란다"고 말하자 잠시 뜸을 들인 이하은은 "아뇨, 저 사실 은퇴해요"라고 밝혔다. 그는 "우승하면서 은퇴하니 복 받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BNK 관계자는 우승 당일 "이하은이 몸 상태로 인해 은퇴를 생각하는 건 맞지만, 아직 결정된 건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이하은은 23일 자신의 SNS에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그만하기로 결정했다"며 11년의 프로 생활을 마친다는 사실을 밝혔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무릎 수술을 받은 이하은은 지난해 1월 하나원큐(현 하나은행)에서 신한은행으로 트레이드됐고, 단 2경기 출전 후 원소속팀과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BNK와 계약하며 새 둥지를 튼 그는 재활에 힘을 쏟았고, 퓨처스리그에서 실전에 투입됐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다시 몸 상태에 이상이 생겼다. 정규시즌 부상으로 고생한 김민아나 김정은 등 식스맨 자원들까지 훈련에 들어갔지만, 이하은은 플레이오프 기간 선수단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래도 챔피언결정전 최종 3차전에는 벤치에 앉아 동료들을 응원했고, 끝내 생애 첫 우승을 경험하게 됐다.
이하은은 SNS를 통해 "의지와 다르게 아픈 곳이 계속 생기다 보니 버겁다고 느끼는 날이 점점 많아졌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진 제 모습을 보니 은퇴하는 게 맞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많이 아쉽고 더 잘했더라면 더 건강했더라면 부상이 없었더라면 하는 마음도 분명히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 지금까지 충분히 잘 이겨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12살에 시작해 30살까지 제 인생은 모두 농구로 가득했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했음에 너무너무 행복했다"고 말한 이하은은 "뛰는 날보다 아팠던 날이 더 많았던 저를 기다려주시고 한결같이 응원해주셨던 팬분들 진심으로 감사했다"며 "제2의 인생도 재밌게 살아보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분당경영고 출신 이하은은 2015 신인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하나원큐에 입단했다. 신장 184cm 좋은 체격을 갖춰 골밑 플레이에 능하고, 슛 거리도 짧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프로 데뷔 3년 차인 2016~17시즌에는 31경기를 뛰는 등 어린 나이부터 활약했다. 2018~19시즌을 수술로 인해 통째로 날렸지만, 복귀 후 2021~22시즌에는 23경기에서 평균 12분 16초를 소화, 평균 5.7득점 2.6리바운드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지난해 신한은행에서 나온 후 스타뉴스와 연락이 닿았던 이하은은 "지금 그만두면 후회할 것 같다. 끝을 내더라도 멋있게 후회 없이 마무리하고 싶다"고 현역 연장 의지를 나타냈다. 비록 정규리그에는 한 게임도 나오지 못했지만, 팀원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며 우승이라는 값진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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