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럴 거면 왜 한국 떠났나, 다년 계약 거절하고 미국 돌아갔는데…결국 대만행 확정 "KBO 다승왕 출신"
- 출처:OSEN|2025-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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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출신 우완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6)이 결국 대만으로 향했다. 한국을 떠난 뒤 메이저리그 복귀의 꿈은 단 하루로 끝났고, 대부분 시간을 마이너리그에 머물다 다시 아시아 무대로 돌아왔다.
대만프로야구 푸방 가디언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뷰캐넌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방출된 뷰캐넌은 지난 1일 미국 ‘CBS스포츠’ 보도를 통해 푸방과 계약 합의 소식이 전해졌고, 이날 구단 공식 발표로 대만행이 최종 확정됐다.
다음주 대만에 입국하는 뷰캐넌은 행정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푸방 선수단에 합류한다. 푸방에는 로에니스 엘리아스, 숀 모리만도(이상 전 SSG), 앤더슨 프랑코(전 롯데) 등 KBO리그 출신 외국인 투수들이 여럿 있다.
푸방 구단은 ‘뷰캐넌은 미국, 일본, 한국 프로야구를 두루 경험한 베테랑’이라고 소개하며 ‘2020년 KBO 삼성 라이온즈에 합류해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달성하며 통산 54승28패 평균자책점 3.02 탈삼진 520개를 기록했다. 2016년 16승으로 KBO 다승왕, 2022~2023년에는 KBO 올스타에 선정됐다’고 KBO리그 시절 뷰캐넌의 이력도 설명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나오지 않았지만 뷰캐넌으로선 2년 전 시즌 후 삼성의 다년 계약을 거절하고 한국을 떠난 선택이 두고두고 아쉽게 됐다. 한국에서 4년간 실력과 인성 모두 최고로 평가되며 선수단과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뷰캐넌은 2023년 시즌 후 삼성으로부터 다년 계약을 제시받았다. KBO 외국인 선수 최초로 2년 보장 조건이었지만 금액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으로 인해 삼성이 제시 가능한 금액은 2024년 240만 달러, 2025년 250만 달러가 최대치였다. 다른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시 샐러리캡을 고려할 때 삼성이 이 금액을 전부 보장 어려웠지만 그래도 외국인 최고 조건으로 붙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계약이 불발됐다.
미국으로 떠나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뷰캐넌은 지난해 9월 ‘신시내티 인콰이어러’와 인터뷰에서 한국을 떠난 이유에 대해 “가족 상황과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 때문이다”고 답했다. 뷰캐넌은 아내와 슬하에 아들과 딸이 하나씩 있다.
필라델피아에선 빅리그 기회가 없었다. 선발진이 워낙 좋아 트리플A에서 계속 로테이션을 돌았다. 콜업 타이밍도 있었지만 그때는 뷰캐넌의 컨디션이 떨어졌을 때였고, 젊은 유망주들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결국 8월말 신시내티로 현금 트레이드된 뒤 콜업됐고, 9월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9년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구원으로 3⅓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그러나 빅리그 복귀의 기쁨은 단 하루로 끝났다. 바로 다음날 양도 지명(DFA) 처리된 뒤 트리플A에서 시즌을 마감한 뷰캐넌은 올해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메이저리그 풀타임 등록시 137만5000달러를 받는 조건이었지만 그림의 떡이었다. 스프링 트레이닝 초반부터 수비 훈련을 하다 왼쪽 발목을 다치며 시작부터 제대로 꼬였다.
그 여파인지 시범경기에서 4경기(1선발·5⅓이닝) 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5.06에 그치며 개막 로스터에 탈락했다. 트리플A 라운드락 익스프레스에서 시즌을 시작한 뷰캐넌은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지만 6경기(29이닝) 1패 평균자책점 5.28로 부진했고, 결국 한국을 떠난 뒤 1시즌 반도 안 돼 대만으로 향하며 아시아로 돌아왔다.
한편 KBO리그에서 뷰캐넌에 대한 보류권은 원소속팀 삼성이 갖고 있다. 재계약을 제안한 외국인 선수에 한해 5년간 원소속팀이 보류권을 유지하는데 뷰캐넌은 2028년까지 삼성이 보류권을 갖는다. 삼성이 아니라 다른 팀으로 뷰캐넌이 KBO리그에 돌아오기 위해선 삼성 동의를 얻어 보류권이 해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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