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간판스타이자 주장인 손흥민이 임신을 빌미로 거액의 금품을 요구한 일당을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불과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발 부상 이후 손흥민에게 찾아온 또 하나의 악재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5월 14일 사생활 폭로를 빌미로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에게 금품을 요구한 20대 여성 A씨와 40대 남성 B씨를 공갈·공갈미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6월 손흥민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주장을 SNS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수억원의 금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손흥민 측은 지난 7일 이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경찰은 12일 두 사람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수사를 진행 중이다. A씨의 주장을 허위사실로 일축한 손앤풋볼리미티드는 15일 "공갈 협박을 해온 일당에게 선처 없이 처벌될 수 있도록 강력 법적 대응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건은 손흥민이 발 부상에서 복귀한 직후 불거졌다. 손흥민은 지난달 11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 부상을 당한 후 정확히 한 달 만인 11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교체 출전해 복귀했다. 현재 손흥민은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을 앞두고 컨디션을 조율 중이다.

토트넘은 현재 리그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유로파리그에서는 프랑크푸르트와 보되/글림트를 연달아 꺾고 결승에 진출했지만, 리그에서는 최근 5경기에서 4패(1무)를 당하면서 17위까지 추락하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부상 선수 공백도 심각하다. 루카스 베리발과 제임스 매디슨이 이미 시즌을 마감했고, 데얀 쿨루셉스키마저 슬개골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결승전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우승을 위해선 손흥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과거 2018-19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과 2020-21시즌 리그컵 결승에서 패배한 손흥민은 누구보다 우승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그는 최근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토트넘에 남은 이유는 남들이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내고 싶어서다. 퍼즐을 다 맞추기 위해서는 마지막 한 피스가 필요하다"고 우승에 대한 의지를 표현했다.

한편 손흥민은 17일 애스턴빌라와의 리그 경기를 통해 결승전을 위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손흥민이 부상과 외부 악재를 딛고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리는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생애 첫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