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월드 클래스 수비수로 불리는 딘 하위선(20)이 올여름 본머스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는다. 레알 마드리드는 하위선 영입으로 센터백 뎁스 증가와 세대교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17일(한국 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레알 마드리드와 본머스는 하위선 영입을 두고 합의에 도달했다. 하위선은 2025년 6월 1알부터 2030년 6월 30일까지 5시즌 동안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하위선 계약에 있는 5,000만 파운드(약 929억 원) 방출 허용 금액(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하위선을 영입함으로써 고심이었던 센터백 문제를 해결했다. 이들은 지난 시즌부터 센터백 자원이 부족했다. 지난해 여름 나초 페르난데스(35·알카디시야)까지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면서 그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이번 시즌 라울 아센시오(22)가 깜짝 등장하며 한시름 놓았지만, 향후 후방을 지킬 젊은 센터백 영입이 절실했다.

이에 윌리암 살리바(24·아스널). 이브라히마 코나테(25·리버풀), 크리스티안 로메로(27·토트넘), 에므리크 라포르트(30·알나스르) 등이 영입 후보로 거론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 중에서 살리바를 최우선 순위로 두며 영입 계획을 세웠지만, 아스널의 완강한 반대에 가로막혔다. 코나테와 로메로 역시 리버풀, 토트넘이 매각을 강력하게 반대했다. 라포르트는 높은 급여가 발목을 잡았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는 다른 선수를 탐색했다. 그리고 본머스 돌풍의 주역인 하위선을 포착했다. 하위선이 뛰어난 실력을 보인 데다, 스페인 국가대표팀을 택하면서 레알 마드리드의 관심이 더욱더 커졌다. 하위선을 꾸준히 주시하던 레알 마드리드는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바이아웃 지출 결단을 내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하위선 영입을 속전속결로 진행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1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레알 마드리드가 하위선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했다. 바이아웃 조항은 5,000만 파운드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틀 뒤인 17일 로마노 기자는 레알 마드리드가 하위선과 개인 합의를 끝냈으며, 메디컬 테스트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특별한 이상이 나오지 않은 하위선은 곧바로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됐다. 샤비 알론소(43·스페인) 감독 부임이 기정사실인 레알 마드리드가 새 사령탑에게 특별한 선물을 안겼다. 하위선은 새 시즌부터 아센시오, 안토니오 뤼디거(32), 데이비드 알라바(33) 등과 경쟁할 전망이다.

하위선은 2m에 가까운 신장에 기술적인 발밑을 보유한 센터백이다. 축구 지능이 높아 영리한 수비에 능하며, 양발을 활용한 빌드업으로 팀 공격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피지컬 역시 거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문제를 드러내지 않았다. 어린 나이임에도 침착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한데 받았다.

하위선은 지난해 12월 토트넘과 리그 경기에서 SNS 상에서 유행했던 ‘칠 가이’ 밈을 셀레브레이션으로 펼치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득점 후 특유의 시크한 표정을 지으며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네덜란드 태생인 그는 네덜란드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지만, 성인 국가대표팀으로 유년 시절을 보낸 스페인을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