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아시아 무대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0일(한국시각), 2024~2025시즌 아시아 남자 클럽 대회 랭킹을 발표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2(ACL2) 성적을 반영한 점수를 공개했다. 한국은 14.762점으로 전체 7위에 그쳤다. 예견된 결과다. 지난시즌 ACLE 리그 스테이지(조별리그)에서 울산 포항이 부진 속 동반 탈락했다. 광주가 돌풍을 일으키며 토너먼트에 진출했으나, 8강에서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에 0대7로 패해 탈락했다. 전북의 도전도 ACL2 8강에서 멈췄다. K리그가 ACLE에서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건 2019년 이후 5시즌만이다.

ACLE 준결승에 무려 3팀, ACL2 준결승에 1팀을 배출한 사우디아라비아가 34.542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리버풀 출신‘ 호베르투 피르미누를 앞세운 사우디 클럽 알 아흘리가 ACLE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알 아흘리에 패해 ACLE 준우승을 한 가와사키프론탈레를 앞세운 일본이 27.970점으로 전체 2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ACLE 16강에 가와사키, 요코하마마리노스, 비셀고베 등 3팀을 배출했다. 그중 비셀고베를 제외한 두 팀이 8강을 밟았다. 고베는 16강에서 광주에 뒤집기 패배를 허용하며 탈락했다.

한국은 2024~2025시즌 AFC 클럽 랭킹에서 사우디, 일본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16.400점), 말레이시아(15.511점), 태국(14.875점), 싱가포르(14.833점)에도 밀렸다. 아랍에미리트 클럽 샤르자와 싱가포르 클럽 라이언시티가 ACL2 결승에서 만나 국가대표 수비수 조유민 소속팀 샤르자가 우승했다. 말레이시아의 조호루 다룰 탁짐과 태국의 부리람은 나란히 ACLE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그중 부리람은 8강까지 밟았다. AFC 클럽 대회 랭킹은 참가국 클럽의 평균치로 계산하기 때문에, 소수의 팀이 좋은 성적을 낼 경우 점수가 높아진다.

한국의 이번 시즌 14.762점은 13.600점(전체 5위)을 받은 2019년 이후 5년만의 최저 점수다. 지난 2023~2024시즌엔 전체 3번째인 22.350점을 얻었다. K리그는 2016년 전북의 ACL 우승, 2021년 포항의 ACL 준우승 덕에 총점 90.982점을 기록, 전체 3위는 유지했다. 총점은 각국 참가팀의 아시아 무대 성적에 따른 환산점수로 매긴다. 2016시즌 점수는 30%, 2019시즌 점수는 60%, 2024~2025시즌 100%를 반영하는 식이다. 사우디가 총점 119.957점으로 1위, 일본이 107.663점으로 2위를 달린다.

K리그는 랭킹 3위를 유지하며 아시아 진출 티켓 4장을 유지했다. 2025~2026시즌에 이어 2026~2027시즌에도 4팀이 아시아 무대에 오른다. ACLE 본선 직행 2장, ACLE 플레이오프 진출 1장, ACL2 본선 직행 1장이다. 2025~2026시즌엔 K리그1 우승팀 울산, 준우승팀 강원, 4위 서울이 ACLE 본선에 직행하고, 코리아컵 챔피언 포항이 ACL2에 오른다. 사우디와 일본을 따라잡기 위해선 다음시즌 네 팀의 선전이 요구된다.

한편, 한국보다 더 충격에 빠진 건 중국 축구계다. 중국은 슈퍼리그 클럽의 아시아 무대 동반 부진 흐름으로 이번시즌 랭킹이 10.250점에 그쳤다. 총점 54.682점이 된 중국은 태국(54.873점)에 밀려 전체 8위, 동부 지구 4위로 추락했다. 동부, 서부 지구에선 각각 랭킹 1~3위가 아시아 진출 티켓 4장, 4위가 3장, 5~12위가 2장, 13~22위가 1장씩 얻는다. 이에 따라 중국의 아시아클럽대항전 진출권은 2026~2027시즌부터 4장에서 3장으로 1장 축소된다. ACLE 본선 직행 1장, ACLE 플레이오프 진출 1장, ACL2 직행 1장이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중국이 태국에 추월을 허용했다. ACLE 직행 티켓이 1장 축소된다‘라고 소식을 전했다.